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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딛고 …'스크린 제왕' 3번째 필드 정복

김홍택, KPGA 부산오픈 정상
11언더파로 개인 통산 3승
허리통증으로 연이어 컷 탈락
G투어 우승 직후 필드 재평정
최근 아내 둘째 임신 겹경사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6.08 17:49:59
  • 최종수정:2025-06-08 19: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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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택이 8일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김홍택이 8일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김홍택(31)이 허리 부상을 이겨내고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 한 번도 컷 통과하지 못하던 그는 프로 첫 우승을 거뒀던 부산에서 그간 아쉬움을 털고 한껏 포효했다.

김홍택은 8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양지호(9언더파 27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1년1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한 김홍택은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시원하게 받고 포효했다. 올 시즌 앞선 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그는 시즌 첫 상금을 우승 상금 2억원으로 장식했다.

김홍택에게는 값진 우승이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한껏 자신감을 키웠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샷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 훈련과 실전 경험을 두루 소화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악재가 덮쳤다. 지난 4월에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앞두고 연습 도중 허리를 다쳤다. 당시 대회 2라운드 때 기권을 선택했을 만큼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김홍택은 쉽지 않은 시즌을 이어갔다.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코오롱 한국오픈 등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샷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김홍택은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감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가 뜻대로 안 풀려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홍택은 지난 1일 끝난 스크린골프 GTOUR 4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스크린골프의 제왕'답게 GTOUR 통산 개인 최다승 기록(15승)을 이어간 그는 "스크린골프에서 우승을 먼저 한 만큼 필드 우승도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뒤이어 곧장 나선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김홍택은 달라졌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시즌 6번째 대회 만에 처음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컷 통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푼 김홍택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4라운드에서 김홍택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비오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라운드 중반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행운도 따랐다. 김홍택이 12번홀(파4) 버디 이후 타수를 지키는 사이 김비오가 18번홀(파4)에서 불운을 겪었다. 김비오가 시도한 티샷이 오른쪽으로 빠져 아웃오브바운드(OB)가 나는 등 끝내 트리플 보기로 홀아웃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017년 8월 김홍택은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부산에서 첫 승을 거두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하기까지 2444일이 걸렸지만, 2승에서 3승을 거두는 데는 39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홍택은 "정말 기쁘다. 시즌 첫 번째 컷 통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응원해준 아내를 향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최근 둘째 아이가 생긴 사실도 이날 고백했다. "GTOUR 우승 전까지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 이후 자신감을 얻었다"던 김홍택은 "시작이 늦었다. 늦은 만큼 좀 더 열심히 해서 각종 개인 타이틀에서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을 잡아보겠다. 김홍택이 아직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올 시즌 남은 기간에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 KPGA 투어 통산 10승을 노렸던 김비오는 18번홀 트리플 보기로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단독 3위로 미끄러졌다. 3위 상금 6000만원을 받은 김비오는 통산 누적 상금 29억8854만원을 기록해 KPGA 투어 통산 상금 30억원을 돌파할 기회를 다음 대회로 미뤘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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