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바하마 클래식 이후
연간 1~2회 출전권으로 투어 활동
9일 최종 3R서 모처럼 정상 노려

‘베테랑’ 이일희(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2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이일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제니퍼 컵초, 엘리자베스 소콜(이상 미국), 사이고 마오, 후루에 아야카(이상 일본·10언더파 132타) 등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전날 8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던 이일희는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켜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1988년 12월생 만 36세인 이일희는 지나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부진한 성적에 2018년 이후에는 시드 없이 투어 대회 우승자에 주는 연간 1~2차례 출전 기회를 활용하면서 LPGA 투어 활동을 지속해왔다. 올 시즌에도 예선을 치러 출전했던 US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숍라이트 클래식이 두 번째로 나선 대회였다.
그러나 이일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이일희는 버디 5개, 더블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한발 치고 나섰다. 이틀 연속 선두권 경쟁을 하면서 우승 기회를 만든 이일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서는 하루가 짧게 느껴졌는데, 친구들과 팬들한테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매우 기뻤다”면서 “김인경, 쩡야니(대만) 등 친구들에게서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일희는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지금 꽤 평온하다”면서 “대회장에 144명 모두가 우승하러 왔을 것이다. 나도 우승하기 위해 왔다. 골프를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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