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에릭 페디(32)는 KBO리그에서 상대했던 김혜성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5 1/3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빅리그에서 최고를 상대하기를 원하고 있고, 오늘은 내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상대는 좋은 팀이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상대는 내 ‘A 구위’를 공략했다. 상대하기 어려운 타선인 것은 알고 있어다. 그래도 필요할 때는 아웃을 잡아낼 수 있었다. (스티븐) 매츠가 나를 구해준 것이 컸고 불펜 전체가 잘해줬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는 궂은 날씨에도 3만 746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그는 “강팀을 상대로 많은 관중앞에서 경기하면서 가을야구같은 분위기도 났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경기 내용도 접전이었고 재밌는 경기를 한 거 같다”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번 시즌 네 번째로 5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기록한 그는 “가장 큰 목표는 7~9번 타자를 내보내지 않고 상위 타선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9번 타자를 내보낸) 5회에는 물러서지 말고 상대하자고 생각했다. 그때 가장 최우선 목표는 빅이닝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5회 무사 1루에서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은 순간을 떠올렸다.

9번 타자 김혜성과는 KBO리그 시절 이후 처음으로 맞붙는 것이었다. 2023년 NC다이노스에서 뛰었던 그는 당시 키움히어로즈 타자였던 김혜성을 상대로 11타수 2안타 1사사구 5탈삼진으로 강한 모습 보여줬다. 이날은 두 차례 대결에서 뜬공 아웃과 안타 기록했다.
그는 “재밌었다”며 김혜성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어제는 잠깐 만나서 인사하기도 했다. 그를 상대하는 것은 즐거웠다. 그가 이곳에서 잘하고 있는 거 같아서 기뻤다. 상대할 때는 아웃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대결을 돌아봤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아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말을 이은 페디는 “최대한 균형을 흐트러지게 하고 싶었다. 오프스피드 구종을 섞어가면서 상대하려고 했다. 첫 타석은 잡았지만, 두 번째 승부에서는 정말 좋은 타석 내용 보여줬고 잘던진 커터를 안타로 만들었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2년전 한국에서 만났을 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일같다. 우리는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서로 상대했고, 지금은 이곳에서 승부하고 있다. 멋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가 잘돼서 너무 행복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상대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KBO 동문’에게 인사를 전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아직 한 차례 더 맞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두 팀은 8월 5일부터 7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더 시리즈를 갖는다.
[세인트루이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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