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더 좋은 기량 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투혼으로 키움 3연승 이끈 조영건의 약속 [MK고척]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6.07 00:00:00
  • 최종수정:2025-06-06 23:21:1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더 좋은 기량으로 던질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다.”

투혼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3연승을 이끈 조영건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키움은 19승 1무 45패를 기록했다.

6일 고척 LG전에서 송성문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자 키움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6일 고척 LG전에서 송성문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자 키움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조영건은 6일 고척 LG전에서 투혼을 선보이며 키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김영구 기자
조영건은 6일 고척 LG전에서 투혼을 선보이며 키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김영구 기자

조영건의 존재감이 큰 경기였다. 그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출격했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한 조영건은 곧 불운과 마주했다. 강습 타구에 오른 발목을 맞은 것. 이는 1루수 땅볼로 이어졌지만, 조영건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영건은 쓰러지지 않았다. 더그아웃으로 향해 압박붕대를 한 뒤 다시 마운드로 향했고, 문보경(낫아웃), 박동원(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조영건의 이 투혼 덕분이었을까. 키움은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의 비거리 130m 우월 끝내기 솔로 아치(시즌 10호)로 소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조영건에게는 시즌 첫 승(3패)이 주어졌다.

송성문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키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송성문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키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6일 고척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조영건. 사진=김영구 기자
6일 고척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조영건. 사진=김영구 기자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조영건이 타구에 맞은 직후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던졌다. 이 모습은 선수단 전체에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송성문도 “(조)영건이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길래 투수 교체인 줄 알고 다른 선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영건이가 다시 올라왔다. 어떻게든 마무리 하려는 그런 투혼에 감동을 받았다”며 “투혼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꼭 오늘 경기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영건은 “처음 발목에 타구를 맞았을 때 많이 저리고, 투구할 때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하지만 오늘 콜업 됐고, 팬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끝까지 던지고 싶어 압박붕대를 하고 경기를 치렀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넥센(현 키움)의 부름을 받은 조영건은 묵직한 패스트볼 및 슬라이더, 포크를 구사하는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53경기(92.2이닝)에서 5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2를 마크했다.

올해 키움 투수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조영건.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키움 투수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조영건.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에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고, 최근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으나, 이번 호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포함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37.2이닝) 출전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7.41이다.

조영건은 “퓨처스리그에서 투수 코치님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훈련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승호 코치님께 배운 포크볼이 큰 도움이 됐다. 투수 코치님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팬 분들께 이전에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더 좋은 기량으로 던질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영건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조영건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주형이 6일 고척 LG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주형이 6일 고척 LG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한편 이날 8회말 비거리 120m 동점 우월 솔로포(시즌 7호)를 친 이주형은 “최근 타석에서 공을 너무 신중하게 보려는 경향이 있었다. 8회 타석에서는 오윤 타격코치님께서 과감히 해보자 이야기 해 주셨다. 중요한 타이밍에 귀중한 1점을 만들 수 있어 기뻤다.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준 상황이 마음에 걸렸는데,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걸 내 힘으로 해내서 더욱 기뻤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어 “최근 개인적인 컨디션보다는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무엇보다 투수들이 항상 경기를 접전으로 끌어줘 고맙다.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는 투수진 선·후배 덕분에 계속 좋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주형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주형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