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저력이 보통 아니란 걸 증명하겠다” ‘미국 출국’ 울산의 다짐···“팬들에게 좋은 결과로 기쁨 드릴 것” [MK현장]

이근승
기사입력:2025.06.06 11:30:00
최종수정:2025.06.06 11:30:00

울산 HD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도전한다.

울산은 6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개최국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클럽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울산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 HD 공격수 엄원상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김 감독은 이어 “클럽 월드컵 출전은 큰 동기부여다. 큰 책임감도 느낀다. 팬들에게 ‘좋은 결과로 기쁨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각 대륙에서 최고로 꼽힌다. K리그1에서와 다른 운영이 필요하다. 더 단단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수비와 공격에서의 세밀함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울산은 2024년 4월 17일 홈에서 치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AFC 클럽 포인트 81점을 기록하며, 전북 현대(80점)를 따돌리고 2025 클럽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에선 울산이 유일하게 2025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아시아에선 울산을 포함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참가한다.

FIFA는 클럽 월드컵에 큰 변화를 줬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 팀 수를 32개로 크게 늘렸다. 대회 개최 주기도 4년으로 바꿨다.

울산 주장 김영권은 “최고의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과 비슷한 규모의 대회”라며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 월드컵 경험이 있지만, 32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엔 토너먼트식이었다. 이번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미국에 도착해서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아주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영권은 덧붙여 “K리그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다. K리그의 저력이 보통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 우릴 모르는 선수가 많을 거다. 그런 선수들에게 ‘울산이란 팀이 만만하지 않다’라는 걸 꼭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울산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25 클럽 월드컵 F조에 속해 있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2025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마멜로디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은 이후 플루미넨시(22일 오전 7시), 도르트문트(26일 오전 4시)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청용은 “우리가 3~4년 동안 좋은 성과를 내면서 2025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며 “함께 땀 흘린 모든 선수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K리그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다. 많은 팬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멀리서 열리는 대회라서 많은 분이 오시진 못할 거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해 주실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했다.

울산은 미국 샬럿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울산은 샬럿에서 18일 마멜로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