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함락 직전.
중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2승 6패를 기록, C조 꼴찌에 머물러 있다. 심각한 결과다. 무려 48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에 나서지도 못할 상황이다.
물론 중국이 편성된 C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됐다. 일본과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시아 강호. 여기에 바레인은 복병 그 자체였고 인도네시아도 발전 속도가 빨랐다. 그럼에도 꼴찌에 머무른 중국의 현재는 분명 처참하다.

이제 단 두 경기만 남아 있다. 중국은 오는 5일 인도네시아 원정, 10일 바레인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2연승을 거둔다고 해도 3차 예선 내 본선 진출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2연승도 힘들다는 것이다.
일단 중국은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만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 즉 인도네시아 원정 패배는 곧 탈락이다.
중국 매체 ‘슈팅 차이나’는 “중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패배하면 바레인전을 남겨두고 조기 탈락이 확정된다. 그렇다면 바레인과의 최종전은 ‘명예 회복전’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도네시아와 무승부를 거둔다면 4위 경쟁 가능성은 작게나마 남아 있다. 그러나 자력은 어렵다.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다른 경기 결과를 바라봐야 한다”며 “중국은 득실차에서 -13으로 승점 동률의 경우 순위 싸움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들은 2승 3무 3패를 기록,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물러나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왔으나 바레인을 꺾으며 일단 생존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안방에서 2-1 승리를 거뒀으나 그들을 압도하기는커녕 세트피스의 힘을 앞세워 간신히 승리했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의 매서운 공격에 크게 흔들렸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안방에서 치르는 원정 경기다. 사실상 ‘데스 매치’와 같은 경기에서 중국이 이와 같은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슈팅 차이나’는 “중국은 지금 경우의 수가 아닌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복잡한 순위 계산, 점수 경쟁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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