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은 아쉬운 결과에도 큰 수확을 얻었다고 자신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신상우호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전반 2분 만에 정민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힘과 속도에 우위를 점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저력을 보여줬으나, 후반전 불운한 자책골로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5월 A매치 콜롬비아와 2연전에서 신상우호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홈 승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후 신상우 감독은 “선수들한테 고맙다. 처음 출전하는 4명의 선수, A매치 1~2경기 정도 소화한 선수, 최근까지 20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 등 모두가 하나로 뭉쳐줬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 승리했다면 조금 더 좋았을 텐데, 선수들에게는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상우 감독은 ‘세대교체’를 강조했었다. 그는 “경기 운영에 있어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순간마다 베테랑 선수가 있었다면 경기를 조금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평가했다.

콜롬비아와 2연전, 승리는 없었지만 7월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수확은 있었다. 신상우 감독은 “그동안 4백 형태를 고집했다. 강팀과 경기하면서 뒷공간을 계속 허용했다. 이번 일정을 앞두고는 3백으로 전술을 바꿨다. 1차전과 2차전 사이 이틀 정도 시간이 있었다. 3백 훈련을 오래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조금 더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2연전이 선수 생활에 큰 변화가 될 것 같다.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신상우 감독은 1차전과 2차전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11명의 선수를 모두 바꾼 것. 신상우 감독은 미래까지 고려했다. 그는 “동아시안컵이 다가오지만,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면 아시안컵도 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제가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1명 모두를 바꾼 것에 후회는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득점하지 못하면서 패했다. 이번 일정에서 전유경, 정다빈, 박수정, 케이시 유진 페어 등 공격수들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다 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면 지는 경기가 아닌 계속해서 이기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확신했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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