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이 순간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서 야구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아직 경기도 많이 안 했고, 뛰어야 할 경기도 많이 남았다. 작년에 다치기도 했다. 그래서 이 팀을 위해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여기 있는 모든 구성원, 스태프, 선수들 다 좋다. 여기서 야구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더 잘해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고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정후는 현재 46경기에서 195타석을 소화하며 이미 지난 시즌의 경기 수를 넘겼다.
성적도 지난 시즌을 넘어서고 있다. 타율 0.276 출루율 0.318 장타율0.464 6홈런 29타점 기록중이다. 그가 기록중인 1.4의 bWAR은 맷 채프먼(1.9) 로건 웹(1.7)에 이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함께 팀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5월 들어 살짝 상승세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부상 없이 꾸준하게 뛰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다.
지난 시즌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 들어선 그는 “매일 경기하고 있어서 너무 재밌다. 주위에서 친구들도 그렇고 ‘일정이 힘들지 않으냐’ ‘매일 경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고 하는데 이렇게 하루도 안 쉬고 매일 뛰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금 행복한 마음밖에 없다”며 행복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예고된 그는 “전혀 힘들지 않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쉬고 싶어서 힘든 것도 아니고 쉬고 싶은 생각도 안 든다. 너무 행복하다. 야구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힘들다는 것을 느껴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는 최근 패션 잡지 ‘GQ’와 화보 촬영을 진행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을 거 같다’는 말에 “화보 촬영은 많이 해봤다”고 답한 그는 “쉬는 날을 많이 뺏지도 않았다. 아침에 잠을 푹 자고 오후에 정말 짧게 두 시간 정도 했다”며 힘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 히어로즈 시절 동료인 야시엘 푸이그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은 그는 방출 소식이 나온 이후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를 묻자 “아직 연락은 안해봤다”고 답했다. “부상도 있었고 그래서 구단에서 결정한 거 같다. 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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