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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트 로즈 전격 사면 조치...명예의 전당 입성 문 열렸다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5.14 06:59:16
  • 최종수정:2025.05.14 0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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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피트 로즈를 사면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4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영구제명 징계 대상자들이 사망했을 경우 지위 문제에 관한 정책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로즈를 영구제명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즈는 4256개의 안타를 기록, 리그 개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인 1989년 자신이 이끄는 팀에 돈을 걸은 것이 적발돼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피트 로즈가 사면됐다. 사진= MK스포츠 DB
피트 로즈가 사면됐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리그 사무국에 사면을 요청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징계가 사면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리그 사무국은 사망한 영구 제명 징계 대상자의 지위 문제와 관해 공식적으로 다룬 적이 없지만, 로즈 유가족이 제출한 요청서와 관련해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릴 의무가 생겼다고 밝혔다. 로즈는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 커미셔너 부임 기간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선수 중 사망한 최초의 선수이기 때문.

이어 “징계 대상자가 사망하면 영구 자격 정지가 해제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로즈의 유가족 변호사인 제프리 M. 렌코프에 보낸 편지를 통해 “내 생각에 ‘영구 제명’이라는 문구를 규칙 21조의 목적과 정책에 비춰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결정해야한다. 규칙 21조의 목적과 정책은 다음과 같다. (1) 스포츠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개인으로부터 해당 개인의 참가를 금지해 경기를 보호하고 (2) 타인의 향후 위반 가능성을 줄이는 억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내가 봤을 때 해당 개인이 일단 세상을 떠나면, 규칙 21조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봤다.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경기의 공정성에 위협이 될 수 없다. 더욱이 평생 유예없이 지속되는 처벌보다 더 큰 억제 효과를 가진 처벌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임 커미셔너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고 싶지는 않지만, 로즈가 영구 제명 명단에 오른 것은 커미셔너의 조치가 아닌 1989년 리그 사무국과 법정 소송에 대한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 오늘 내 결정은 (당시 징계를 내린) 바트 지아마티 커미셔너가 기대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영구제명 명단에 오른 가운데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된다. 로즈를 비롯해 총 17명의 개인이 이번 사면 대상이 됐다.

여기에는 에디 시코트, 해피 펠쉬, 칙 갠딜, 조 잭슨, 프레드 맥멀린, 스웨이드 리스버그, 벅 위버, 레프티 윌리엄스, 조 게데온, 진 폴렛, 베니 카우프, 리 매기, 필 더글라스, 코지 돌란, 지미 오코넬, 윌리엄 콕스 등이 포함됐다.

이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얻을지는 전적으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얻게된다. 명예의 전당 측은 이날 제인 포브스 클락 회장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들의 후보 자격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1980년 이전 야구에 기여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 야구 시대 위원회의 판단을 받을 간으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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