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이날은 조금 더 나은 내용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빅리그 커리어 첫 지명타자 출전, 이날 그는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으로 소폭 내려갔다. 팀은 연장 끝에 6-7로 지면서 이번 시리즈를 스윕당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파블로 로페즈를 맞아 깔끔한 좌전 안타로 공격을 이었다. 1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3루까지 보내는 안타였다. 팀은 이후 1사 만루 기회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
5회에는 타점을 올렸다. 1사 3루에서 우익수 방면 뜬공으로 3루에 있던 야스트렘스키를 불러들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날은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라모스가 있었다. 4회에는 무사 2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 격차를 벌렸다.
라모스는 수비에서도 큰 일을 했다. 4회와 5회 두 차례 호수비로 팀을 대량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투수진은 힘이 되주지 못했다. 4회까지 피홈런 하나로 잘 버틴 선발 랜든 루프는 5회 하위 타선과 승부에서 피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바이런 벅스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다.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불펜도 아쉬웠다. 6회 등판한 에릭 밀러는 네 타자를 맞아 아웃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실점 후 강판됐다. 카밀로 도발이 구원 등판해 땅볼 2개를 유도했으나 병살을 만들지 못하며 다시 실점, 4-5 역전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윕패를 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번에도 라모스였다. 8회 1사 1, 2루에서 중전 안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까지는 무리였다. 밥 멜빈 감독은 윌머 플로레스, 패트릭 베일리 등을 대타로 투입했으나 추가 득점을 얻지는 못했다.
멜빈 감독은 이후 8회말 수비에서 이정후를 중견수로 투입했다. 라인업에서 타자 한 명을 빼고 그 자리에 투수를 넣어야했지만, 이정후의 수비력은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이정후는 9회 2사 2루에서 결승타를 때릴 기회를 얻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10회초 다른 방식으로 기여했다. 선행 주자로 2루에 나가 맷 채프먼과 크리스티안 비야의 땅볼 타구 때 진루하며 홈을 밟았다.
이 리드를 지킬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10회말 라이언 워커가 2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무사 1, 3루에서 라이언 제퍼스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맷 채프먼이 이 타구를 잡았다 놓치면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지 못하고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며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타구가 너무 느려 타자 주자를 잡은 것에 만족해야했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다숀 커지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커지 주니어의 통산 첫 끝내기 안타. 조한 듀란이 승리투수, 워커가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멜빈 감독은 9회초 크리스티안 코스의 체크스윙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자신의 감독 통산 65번째 퇴장이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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