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축구(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공격수 정상빈이 리오넬 메시와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정상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경기를 4-1로 이긴 뒤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메시와 대결에 대해 말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한 정상빈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19분 동안 뛰었다.

그는 “이미 4-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 들어가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상대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들이라 긴장을 안할 수가 없었는데 경기를 뛸 수 있었던 거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굉장히 기다려왔다. 며칠전부터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고 어제 경기 준비할 때는 더 실감이 났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리안츠필드에는 1만 9천여 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왔다. 경기전 선수단 출입구에도 평소보다 많은 수의 팬들이 출근하는 선수들을 맞이했다.
“나도 이런 숫자는 처음봤다”며 말을 이은 그는 “경기장에 들어 올 때부터 많은 팬들이 보이니까 그때부터 더 실감났다”며 당시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뛰는 선수 입장에서 더 힘이 된다. 관중이 많이 오시면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꽉찬 경기장에 동기부여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빈은 초반에는 주로 전방에 머물렀기에 메시와 맞대결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수비에 가담하면서 몇 차례 상대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긴장했었지만, 어쨌든 그래도 생각보다 할만했다”며 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반이라 많이 지쳐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더 할만했다고 생각한다”며 ‘할만했다’고 말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메시는 내가 제일 존경하고, 축구선수로서 인정하는 선수다. 역시 ‘메시는 메시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경기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며 메시를 인정했다.

그에게는 최고 스타와 대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 “한국 선수중에 그와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큰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상빈은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현재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주어진 상황에 일단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전보다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팀의 같은 한국인 선수인 정호연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교체 명단에서 몸만 풀었다. 그래도 지난 주중에 열린 루이빌시티와 US오픈컵 32강에서는 동반 선발 출전, 나란히 결승골에 기여했다.
“경기를 뛰어서 힘든게 훨씬 낫다”며 말을 이은 그는 “지난 경기에서 둘이 같이 90분을 뛰었다. 골 장면에서 호연이 형이 내게 패스를 주고 내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장면은 호연이 형과 얘기하고 들어간 부분이었다. 한국 선수와 함께 뛰면 그런 장범이 있는 거 같다”며 같은 한국 선수와 함께 뛰는 것의 장점을 말했다. 앞으로 경기를 뛰다 보면 그런 상황이 또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도 전했다.

에릭 램지 감독은 “만약 오늘 경기 승리를 위한 각본을 준비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라며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더 경쟁력 있는 퍼포먼스가 나왔다”며 말을 이었다.
메시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순간 순간을 다 생각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갔다. 그가 자유롭게 움직일 거라 생각했다. 우리 포메이션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지고 나서 우리가 보여준 수준의 규율을 보여준다면 우리의 포메이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 이 순간을 많이 예측하고 계획했으며, 상대가 하프타임 이후 변화를 주면서 조금 더 깊이 들어와서 더 위협적인 지역에서 경기를 했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순간을 잘 처리했다고 생각한다”며 메시를 잘 대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미네소타의 진정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말로 재차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인트 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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