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 1라운드에서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날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다.
2022년부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최혜진은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도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딱 한 번 톱10(공동 9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상금 랭킹은 30위(28만5696달러), CME포인트 랭킹은 36위(305.153점)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점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혜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70.23야드로 늘었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16위(79.55%), 그린 적중률은 13위(75.2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퍼트 수도 1.72개로 8위다. 최혜진은 이날도 평균 266야드를 날리며 페어웨이를 5차례 놓치기도 했지만 그린 적중률을 88.89%로 끌어올리며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주 LPGA 투어 블랙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여자골프 세계 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린 유해란도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 4위로 역전 우승을 노릴 기회를 잡았다. 유해란은 올 시즌 한국 선수들 중 가장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출전한 8개 대회 중 LA챔피언십 컷 탈락을 제외하고 모두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가장 안 좋았던 성적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8위다.
유해란은 최근 꾸준한 경기력에 대해 "스윙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스윙할 때 팔의 일관성을 높이는 것에만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최혜진과 유해란의 활약으로 한국 선수의 대회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승을 합작하며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최다 우승 국가'에 올랐다. 2015~2020년 LPGA 투어에서 최다 우승 국가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던 한국 여자골프는 2021년 7승에 그치며 미국에 밀리기 시작했고 2022년 4승, 2023년 5승, 지난해에는 단 3승에 머물렀다. 2011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최소 우승 합작 타이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흐름을 보면 산술적으로 다시 두 자릿수 우승을 합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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