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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두바퀴 도는 美 2부 투어 선전 … PGA 머지않아"

콘페리투어 김성현·이승택
포인트 랭킹 6위·10위로 활약
20위 안에 들면 내년 1부 진입
바하마·멕시코 등서 대회
장거리 이동 고달프지만
찬란한 미래가 올거라 믿어
어떤 역경도 이길 자신있죠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5.09 16:55:28
  • 최종수정:2025.05.09 16: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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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후 공을 바라보는 김성현.  AFP연합뉴스
티샷 후 공을 바라보는 김성현. AFP연합뉴스
김성현(26)과 이승택(29)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우승자 계보를 이어갈 차기 후보들이다.

지금은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꿈의 무대인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두 선수는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6위와 10위에 자리했다. 콘페리투어는 매년 포인트 랭킹 상위 20명에게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



티샷 후 공을 응시하는 이승택. AFP연합뉴스
티샷 후 공을 응시하는 이승택. AFP연합뉴스
김성현과 이승택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PGA 투어 챔피언들이 모여 있는 콘페리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년 뒤에는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다. 콘페리투어 포인트 상위 20명 안에 들어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해보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2022~2023시즌과 지난해 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김성현이 콘페리투어를 누비는 건 올해가 두 번째다. 2022년 콘페리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던 그는 포인트 랭킹 12위에 자리하며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며 콘페리투어로 강등됐지만 올해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세 번 이름을 올린 김성현은 포인트 랭킹 6위에 자리했다.

김성현은 "PGA 투어 출전권을 잃고 이곳에 왔을 때 했던 첫 번째 다짐이 '내년에 다시 빅리그로 돌아간다'였다. 콘페리투어에서 1년 이상 뛰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남은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에는 다시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올해 콘페리투어 12개 대회 출전권을 따냈던 이승택은 곧바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그는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 준우승, 툴룸 챔피언십 공동 3위 등을 차지하며 콘페리투어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승택은 "솔직히 말하면 올해 이렇게 잘 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PGA 투어 진출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임성재와 안병훈, 김시우 등과 함께 PGA 투어를 누비는 한국 선수 명단에 포함될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바하마와 파나마,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을 오가야 하는 콘페리투어는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프로 골프 투어 중 하나다. 그러나 김성현과 이승택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만큼 두 선수는 찬란한 미래를 기대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김성현은 "개막전을 포함해 7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이동 거리가 이미 지구 두 바퀴 가까이 되는 것 같다. 힘들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견뎌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다른 정신력을 보유한 한국인인 만큼 이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생활이 처음인 이승택은 콘페리투어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미국에 온 뒤로는 모든 일정을 혼자 소화하고 있다. 주변에서 외롭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단 한 번도 없다. 어떻게 하면 골프를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그런 것 같다. 골프에 미쳐 있는 삶을 살고 있는데 콘페리투어에 도전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목표를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콘페리투어 포인트 20위 이내로 잡았다.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무장한 김성현과 이승택은 앞으로 계속해서 부딪쳐 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두 선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엇이든 시도해야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가 나온다"며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닌 일들이 많다. 어떤 역경이 찾아와도 나 자신을 믿고 극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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