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 바이런넬슨 출전
작년 대회 최연소 컷 통과
이번엔 톱10 목표로 잡아
최강 셰플러와 만남 기대
좋은 성적 내 이름 알릴것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만 16세7개월10일의 나이로 컷 통과에 성공했던 크리스 김(한국명 김동한)이 다시 한번 전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생애 두 번째 PGA 투어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톱10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계 크리스 김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스폰서 추천 선수로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컷 통과했던 게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나서게 된 크리스 김은 부모님의 사업으로 잉글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8세 때부터 프로 골퍼의 꿈을 갖게 된 그가 특급 기대주로 불리기 시작한 건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된 2022년이다. 이후에도 맹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프로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러나 크리스 김은 만족하지 않았다.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세계랭킹 1위를 최종 목표로 잡은 만큼 지난겨울 하루 12시간 넘게 진행되는 지옥훈련을 소화했다. 이시우 스윙코치에게 지도를 받은 그는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크리스 김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식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한 달 넘게 매일 12시간 이상 진행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너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정교한 장타와 그린 주변에서 타수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만큼 올해는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회를 치르면서 TPC 크레이그 랜치 공략법을 익힌 크리스 김은 파5 3개 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파5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라운드당 2개 이상의 버디를 목표로 잡았다”며 “아마추어 대회와 다르게 프로 대회에서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꼽았다. 그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셰플러가 얼마나 잘 칠지 기대된다. 혹시라도 함께 경기를 하게 된다면 상상 이상으로 기쁠 것 같다. 내가 잘 치면 셰플러가 자연스럽게 내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와 안병훈, 김시우 등 팀 CJ 선배들과의 만남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 김은 “TV로만 보던 팀 CJ 선배들을 지난해 처음 만났는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올해도 선배들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처럼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크리스 김은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를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던 우승 인터뷰가 가장 와닿았다. 메이저 챔피언이 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CJ그룹과 테일러메이드, 언더아머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 크리스 김은 최근 또 하나의 특별한 동반자가 생겼다. 잉글랜드 최고의 골프장 중 하나인 웬트워스 클럽이다. 크리스 김은 “잠재력을 믿고 후원해준 여러 기업에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