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로 돌아온다. 5년 만이다.
지난 25일 광주FC가 사우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알 힐랄에게 0-7로 완패했다. 광주의 탈락으로 서울은 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클럽대항전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우승 울산HD, 준우승 강원FC가 ACLE 본선으로 향한다. 지난 시즌 3위는 김천상무다. 김천은 군팀으로 AFC 라이센스가 없다. 4위를 기록한 서울이 그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아직 본선행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ACLE 플레이오프(PO)권까지 확정이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라이온시티(싱가포르)와 샤르자(아랍에미리트)의 2024-25 ACLT 결승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AC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개편됐다. 동,서아시아 각 12팀이 리그 스테이지를 각 지부별로 나뉘어 경쟁을 치른다. 8강부터는 한곳에 모여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고른다. 다가오는 ACLT 결승전에서 서아시아 샤르자가 우승한다면 서울은 ACLE에 직행하고, 동아시아 라이언시티가 우승한다면 라이언시티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경쟁한다.
김기동 감독은 걱정과 기대가 공존했다. 김기동 감독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ACL 복귀에 대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은 알고 있다”라며 “서울이 5년 동안 힘들었다가 작년에 조금 좋아졌을 뿐이다. 계속해서 좋아져야 한다. ACL 무대로 향하기에 여름에는 선수단 보강에 대한 부담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상대 라이언시티를 두고 우스갯소리로 ‘동아시아팀인데, 동아시아가 동아시아가 아니라고. 경기하다 보면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가 다 외국인이다’라고 한다. 그렇기에 플레이오프가 열리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 플레이오프를 홈에서도 치른다. 그런데 우리가 무섭거나, 두려울 것 같으면 ACL 무대에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아직 준비가 안 된것. ACL 무대에 맞게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 또한 준비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5년 만에 아시아 클럽대항전 복귀, 김기동 감독에게는 포항을 이끌었던 2023시즌 준우승 이후 2년 만이다. 다시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경쟁하기에 그만큼 기대가 클 것이다. 다만, 이번 시즌 동아시아팀들의 상향 평준화와 최근 서아시아팀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유럽 최정상급 선수단을 영입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걱정도 뒤따른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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