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기구 Asia Pacific은 1995년~
OPBF & WBO AP 슈퍼미들급 챔피언전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첫 통합 타이틀매치
윤덕노 OPBF & WBO AP 챔피언에 등극
2025년 4월 남자세계랭킹 0명 대한민국
윤덕노 5월 WBC WBO 톱15 입성할까?
권투 전설 유명우 시상자로 윤덕노 격려
노나키 유키 “어느 때보다 깨끗한 시합”
윤덕노 “48세 노나카 몸관리 대단하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과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벨트를 둘 다 걸고 치르는 경기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국내 선수가 역사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오하시 프로모션(일본)과 더원 프로모션(대표 신홍균)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가 4월26일 서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진행됐다.


세계복싱기구 아시아태평양 및 동양태평양복싱연맹 슈퍼미들급(76.2㎏) 통합타이틀매치(3분×12라운드)는 윤덕노(30·수원태풍체육관)가 3라운드 3분 9초 KO로 노나카 유키(48·일본)를 이겼다.
OPBF는 1952년, WBO 아시아태평양 부문은 1995년부터 타이틀매치를 했다. 윤덕노는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노나카 유키의 타이틀 1차 방어를 저지하면서 OPBF 챔피언도 겸하게 됐다.
한국은 1만912일(29년10개월15일) 만에 최초로 OPBF 및 WBO 아시아태평양 통합 챔피언결정전을 개최했다. 윤덕노는 2024년 6, 11월 재일교포 타이슨 고키(윤강휘·32)와 1승 1패를 주고받은 데 이어 치른 3경기 연속 한일전에서 프로복싱 데뷔 이후 가장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SBS 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전문가로 손꼽히는 KBM 황현철 대표는 노나카 유키를 이기고 통합 챔피언이 된 윤덕노의 세계복싱평의회(WBC) WBO 세계랭킹 진입을 유력하게 전망했다.
WBC가 5월 13일(이하 한국시간), WBO는 26일 다음 세계랭킹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까지 통틀어 2025년 4월 메이저 기구 TOP15에 대한민국 남자 선수가 아무도 없는 아쉬움을 5월 윤덕노가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BA 라이트플라이급(49㎏) 타이틀매치 20승에 빛나는 전설적인 권투 스타 유명우(61) YMW 버팔로 프로모션 대표가 WBO 아시아태평양 및 OPBF 슈퍼미들급 통합타이틀매치 시상자로 나서 윤덕노 성과에 의미를 더해줬다.


노나카 유키는 2024년 4월 OPBF 슈퍼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46세3개월28일은 일본복싱커미션(JBC)에 의해 남자 최고령 타이틀 획득 신기록으로 공인받았다.
▲OPBF 슈퍼웰터급(69.9㎏) ▲OPBF 미들급(72.6㎏) ▲WBO 아시아태평양 미들급에 이은 국제기구 세 체급 챔피언이다. 단순히 ‘많은 나이에 비해 잘하는 선수’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노나카 유키는 2018년 4월 IBF 슈퍼웰터급 공식랭킹 2위 결정전 이력도 있다. 아시아태평양 및 동양 무대에서만 잘하는 수준을 넘어 40대 초반에 톱클래스 중 하나로 평가됐다는 얘기다.


일본 복싱계는 노나카 유키의 나이뿐 아니라 “경험을 쌓을수록 레프트가 예리해지고 방어력이 좋아진다”라며 기술적인 발전도 칭찬한다. 윤덕노는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승리 인터뷰에서 “노련한 상대한테 많은 라운드를 가지 않고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8살, 42경기, 364라운드, 프로 경력은 5964일(16년3개월30일) 차이가 나는 둘의 대결이었다. 누가 더 실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다양한 상황을 겪어봤는지는 비교가 안 됐지만, 윤덕노의 파괴력은 노나카 유키의 경험을 무너뜨렸다.
노나카 유키는 한국으로 오기 전 일본 신문 ‘스포츠호치’를 통해 “지저분하더라도 승리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라며 클린치 파이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OPBF 및 WBO 아시아태평양 통합타이틀매치는 전날 MK스포츠 인터뷰처럼 진행됐다.


서울 모여락스튜디오강남양재연습실 계체를 75.9㎏으로 통과한 노나카 유키는 “진흙탕 싸움을 걸어올 것 같은 느낌은 없다. 어느 때보다 깨끗한 시합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라며 윤덕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윤덕노는 WBO 아시아태평양 및 OPBF 통합 챔피언이 되면서 프로복싱 KO승률이 80%(8/10)로 올라갔다. 노나카 유키가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링 위에서 패배한 결과를 인정하는 제스처를 보여준 것은 후배가 논란의 여지 없이 깔끔하게 경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 전 “오랜 경력과 많은 나이만이 아니라 12라운드 내내 계속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엄청난 몸 관리”라며 선배를 존중한 윤덕노는 “체력, 기술, 수비 등 모든 부분을 보완하고 연습했다”라고 말한 결과를 위기 없이 거둔 승리로 보여줬다.

2016년~ 10승 2패
KO/TKO 08승 1패
2021년 KBM 챔피언(1차 방어)
2023년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2024년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2025년 WBO AP+OPBF 챔피언

[서울 봉천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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