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김기동 더비’에서 FC서울을 잡았다.
포항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4승 3무 3패(승점 15)로 9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직전 제주SK전 패배를 빠르게 만회했다. 서울은 3승 4무 3패(승점 13)으로 8위로 떨어졌다. 직전 광주FC전에 이어 2연패에 빠지게 됐다.

오늘 포항의 해결사는 오베르단이었다. ‘미들라이커(미드필더 + 스트라이커)’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한 방을 보여줬다. 든든하게 중워을 지키다,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들보다 더 높게 전진해 포항의 승리를 견인했다.
포항은 4-4-2 포네이션으로 나섰다. 백성동-이호재, 조르지-신광훈-오베르단-주닝요, 이태석-한현서-전민광-강민준, 황인재가 출전했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영욱, 루카스-린가드-윌리안, 황도윤-이승모, 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 강현무가 나섰다.


팽팽했던 흐름 속 포항이 이른 시간 미소 지었다. 전반 6분 찾아온 역습 기회를 살렸다. 조르지가 볼을 잡고 빠르게 돌파를 이어갔다. 이때 조르지의 뒤로 오베르단이 돌아 뛰었고, 오베르단은 조르지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끌려간 서울은 악재까지 터졌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반 9분 윌리안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벤치로 돌아온 윌리안은 벤치에서 종아리 부위를 치료받았다.
서울이 분위기를 잡아갔다. 문선민 투입으로 공격의 활력이 더해졌다. 서울은 포항의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다. 전반 32분 우측면에서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문선민이 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패스를 내줬고, 루카스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무위에 그쳤다. 5분 뒤에는 롱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포항의 뒷공간을 파고든 문선민이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고 1대1 찬스를 잡았다. 문선민은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췄다.
서울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포항의 골망을 갈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린가드가 길게 패스를 찔러넣었고, 루카스가 수비를 따돌리고 박스 안쪽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 서울 선수들과 김기동 감독은 크게 아쉬워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포항이 변화를 가져갔다. 백성동, 신광훈을 빼고 조상혁, 어정원을 투입했다. 조상혁의 투입으로 조르지, 이호재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가동됐다. 이어 포항은 후반 6분 주닝요를 빼고 김인성을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서울도 전력을 가다듬었다. 후반 15분 린가드, 이승모를 대신해 강성진, 김진야를 투입했다. 경기는 소강 상태로 이어진 가운데 서울이 공격에 힘을 더했다. 후반 31분 조영욱, 루카스를 빼고 둑스, 강주혁을 투입했다.
서울이 다시 공세를 잡아갔다. 후반 39분 둑스가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다. 강성진의 패스를 받은 둑스는 수비 라인을 깨뜨리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각을 좁힌 황인재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포항이 측면을 강화했다. 후반 42분 조르지를 빼고 홍윤상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호재를 빼고 조성욱을 투입해 걸어잠궜다.
마지막까지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분전했지만, 포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포항은 6백을 가동하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포항이 홈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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