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에게 장거리 비행과 시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에 입국해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절정의 샷감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2025시즌 K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통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임성재는 연습 라운드가 진행된 23일 오전 7시 27분 1번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 적응까지 겹쳐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5위 등 올해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는 PGA 투어 대회를 준비하는 것처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을 구석구석 파악했다.

샷과 퍼트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임성재의 아이언 샷은 대부분 핀 주위에 붙었다. 18번홀을 포함해 몇몇 홀에서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330야드 가까이 날리는 장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는 그린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그린이 까다로운 만큼 반드시 피해야 하는 장소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임성재가 18개 홀을 모두 돈 가장 큰 이유는 3년 연속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와 2023년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을 살려 다시 한 번 챔피언에 도전하려고 한다. 몸이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샷과 퍼트감이 나쁘지 않다. 시차와 오랜 만에 치는 한국 골프장에 빠르게 적응해 올해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가 올해 대회 정상에 오르면 1999년 박남신(SBS 프로골프 최강전 3연패) 이후 26년 만에 KPGA 투어 단일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을 오늘 처음 돌아봤는데 골프장 상태가 정말 좋다. 그린 위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주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