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스런 대패였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조던 힉스는 그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힉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등판보다 조금 더 나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힉스는 5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 기록했다. 팀이 3-11로 크게 지면서 시즌 3패(1승)를 안았다. 3회와 6회 두 차례 실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좋았다”며 이날 등판에 대해 말했다.
힉스는 이날 19개의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중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는 6개가 전부였다. 각도까지 맞은 정타는 한 개도 없었다.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그는 “지난 번 필라델피아 등판(7이닝 5실점)보다 조금 더 잘 던진 거 같다. 오늘 등판에서 확실히 쌓아나갈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등판이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조금 더 낮게 던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슬라이더를 조금 더 낮게 던질 필요가 있다. 스플리터는 정말 마음에 든다. 헛스윙이 거의 대부분 거기서 나오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절망스런 일이다. 그는 “상대는 그런 팀이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고 타구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오늘은 수비 빈틈을 잘 찾았다. 힘든 상대였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세 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갔던 그는 “마지막 타자와 승부에서 스플리터를 제대로 던졌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승부를 유지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힉스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구속도 좋았고 브레이킹볼 구위도 괜찮았다. 한 이닝이 아쉬웠지만 수비도 좋지 못했다. 상대 타선이 좋은 타석을 소화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야수들이 망친 경기였다. 6회에만 수비 실책이 2개가 나오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2개 이상 실책을 기록한 경기였다. 타선도 병살타만 3개가 나왔다. 득점권에서 11타수 2안타, 잔루 9개 기록했다.
멜빈은 ‘6회 수비 실책과 좌완 선발 상대로 부진한 타선, 둘 중에 뭐가 더 신경쓰이는가’라는 질문에 “전부 다”라고 답했다.
“복합적인 문제”라며 말을 이은 그는 “우리는 정말 좋은 수비를 해왔다. 그리고 오늘처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닝이 나오면 승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경기 초반 타석도 아쉬웠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상대 선발의 땅볼 유도 비율을 의식해 안쪽대신 반대쪽을 공략하는 것이 오늘의 계획이었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아쉬워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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