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베테랑 좌완 호세 퀸타나와 승부에서 완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3번 중견수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득점 1삼진 1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5로 내려갔다. 팀은 3-11로 크게 졌다.
상대 선발 퀸타나와 승부에서 완패했다. 세 차례 승부에서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 1루 땅볼에 그쳤다.

특히 3회는 아쉬웠다. 2사 1, 3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1-3으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이날 퀸타나는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의 유일한 좌타자인 이정후를 상대로 슬러브로 재미를 봤다. 세 차례 승부에서 모두 결정구가 슬러브였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러브에 이정후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퀸타나는 이번 시즌 슬러브 구사 비율이 7.2%로 많이 던지지는 않고 있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도 다르지 않은 모습 보여줬다.
이정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퀸타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퀸타나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 데이빗 비야가 우측 담장 직격하는 2루타 출루 이후 타일러 핏츠제럴드의 우전 안타로 홈을 밟았지만, 더 이상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6회에는 2사 1루에서 맷 채프먼의 우익수 키넘기는 2루타에 이어 윌머 플로레스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루이스 마토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좌완 퀸타나를 상대로 선발 기회를 잡은 우타자 마토스는 이날 병살타 2개 포함 땅볼만 3개를 때리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사이 수비에서는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선발 조던 힉스가 5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 기록하고 물러났다.
3회 선두타자 케일럽 더빈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무사 1, 3루에서 잭슨 추리오를 2루 땅볼로 잡으며 한 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좌전 안타 내주며 2시럼했다.
6회에는 둑이 무너졌다. 무사 1루에서 비니 카프라의 유격수 땅볼 때 땅볼 아웃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세이프로 뒤집힌 것이 시작이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패스드볼에 이어 주자를 잡겠다고 1루에 던진 송구가 벗어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힉스는 다음 타자 가렛 미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루 트리비노는 무기력했다. 브라이스 튜랑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한데 이어 1사 만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옐리치의 통산 다섯 번째 만루홈런.
계속된 2사 1루에서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으며 피해가 커졌다. 그렇게 6회에만 8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그래도 이정후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좌완 브라이언 허드슨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우전 안타로 득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바우어의 투런 홈런 이후 구원 등판한 스펜서 비벤스가 아웃 7개를 잡아주며 불펜 소모를 줄였다. 9회초는 내야수 크리스티안 코스가 던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