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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장님이 ‘우승하자’면 하는 겁니다” 이정효 감독 향한 주세종의 믿음 [이근승의 믹스트존]

  • 이근승
  • 기사입력:2025.04.22 19:59:23
  • 최종수정:2025.04.22 1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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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님이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하지 않았나. 우리 대장님이 ‘그렇게 하자’고 하면 ‘하는 거’다. 대장님만 믿고 가겠다.” 주세종(34·광주 FC)이 사우디아라비아 출국 전 밝은 미소와 함께 남긴 말이다.

광주는 4월 20일 밤 사우디로 향했다. 광주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알 힐랄(사우디)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알 힐랄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우승 19회(최다), ACL(ACLE의 전신) 우승 4회(최다)를 기록 중인 팀이다.

광주 FC 주세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주세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들이 4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들이 4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팬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팬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알 힐랄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스트라이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56경기를 소화 중인 후벵 네베스,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혔던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김민재 이전 SSC 나폴리(이탈리아)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드 쿨리발리, 2022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수문장 야신 부누 등 슈퍼스타도 즐비하다.

주세종은 “우린 당당하게 훈련하고 자신 있게 경기한다”며 “이정효 감독께서 광주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우디로 간다. 아시아에 광주를 또 한 번 알릴 것”이라고 했다.

‘MK스포츠’가 20일 인천공항에서 주세종과 나눴던 이야기다.

광주 FC 미드필더 주세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미드필더 주세종. 사진=이근승 기자

Q. 많은 팬이 인천공항을 찾았다. 사우디로 떠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깜짝 놀랐다. 프로 생활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인 듯하다. 대표팀 생활할 때도 월드컵 나갈 때 아니면 이런 적이 없지 않았나 싶다. 팬들에게 아주 감사하다. 정말 큰 힘을 받아서 사우디로 간다.

Q. 경험이 풍부하지 않나. 주세종도 설레거나 떨리나.

광주 모든 구성원이 비슷한 생각을 할 거다. 우리에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 가서 내 가치를 얼마만큼 증명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얼굴에 긴장, 설렘이 조금씩 섞여 있는 것 같다(웃음).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

Q. 아직 선수들에게 ‘카잔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해 주진 않았다. ‘대역전 드라마’를 쓴 ACLE 16강 비셀 고베전 때도 아껴둔 얘기 아닌가. 이번엔 해줄 건가.

‘카잔의 기적’을 포함한 많은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사우디 현지 적응이다. 사우디 원정은 매우 어렵다. 우리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상황을 마주할지 생각날 때마다 얘기하고 있다. ACL 경험을 돌아보면,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불리한 점들이 있다. 선수들에게 하나씩 툭툭 던지고 있다.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주세종.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주세종. 사진=이근승 기자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주세종(사진 맨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주세종(사진 맨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주세종(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이근승 기자
주세종(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이근승 기자

Q. FC 서울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에게 ‘심판 성향, 경기장 분위기 적응’을 강조해 조언했다. 사우디를 비롯해 중동에서 여러 번 뛰어보지 않았나.

ACLE에서 중동 팀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데 방법이 없다. 우리가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라면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본다. 특히 광주는 뚜렷한 색깔이 있는 팀이다. 감독님도 “늘 하던 대로 하자”고 하셨다. 알 힐랄전에서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Q. 광주는 ACLE에 나서는 게 올 시즌이 처음이다. 광주엔 중동 원정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알 힐랄엔 슈퍼스타가 즐비하지 않나.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할 듯한데. 후배들에게 어떤 부분을 조언해 주고 싶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당당하게 훈련하고 자신 있게 경기한다. 이정효 감독께서 광주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셨다. 내가 어제(19일) 서울전 마치고 후배들에게 “감독님이 말한 대로 더 용기를 갖자. 우리 축구에 대한 자신감, 자부심만 있으면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 광주에 와서 생활하며 ‘이 팀이 항상 준비된 팀’이란 걸 많이 느낀다. 더 용기 있게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Q. 광주는 한국 대표다. K리그 모든 구단이 ACLE에선 광주를 응원한다.

항상 감사하다. 우린 경기가 끝나면, 우리 서포터스는 물론이고 상대 팬들에게도 다가가서 인사한다. 모든 팬이 박수 쳐 주시면서 ‘사우디 가서 잘하고 오라’고 해주셨다. 그런 따뜻한 박수와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우린 한국 대표다. 광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사우디로 간다. 아시아에 광주를 보여주고 싶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우승 기대해도 되나.

이정효 감독님이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하시지 않았나. 우린 대장님이 ‘그렇게 하자’고 하면 하는 거다(웃음). 대장님만 믿고 가겠다.

[인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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