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제구력이다. 다양하게 던진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코엔 윈을 향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염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코엔 윈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LG는 한 가지 악재와 마주했다. 우완 선발 자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한 것.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내며 김진성(1이닝 무실점), 박명근(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 등과 KBO 통산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합작했지만, 오른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과 마주했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반등한 상태에서 부상과 마주했기에 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다행히 LG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1만1000달러(약 1600만 원)에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코엔 윈을 영입했다.
193cm, 86kg의 체격을 지닌 코엔 윈은 2022-2023시즌부터 호주야구리그(ABL)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활동한 우완투수다. LG와 인연도 있다. LG의 전 외국인 투수이자 현재 시드니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 중인 크리스 옥스프링의 지도를 받았다. 이번 2025시즌 LG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참가해 약 2주 간 팀과 함께 훈련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코엔 윈은 2024-2025시즌 ABL 15경기(38.1이닝)에 출전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이 밖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 등 주요 투수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 리그 내 주목 받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령탑도 흐뭇해했다. 염경엽 감독은 “코엔 윈 (계약이) 빨리 돼 천만다행이다. 우리가 6선발 준비를 했는데, 조금은 부족한 상태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선수들은 2~3년 보고 키우는 선수들”이라며 “구단이 작년에 빨리 움직였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제 대비해 테스트했다. 그런 대처들로 빨리 영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외국인을 뽑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본 독립리그 선수가 오려면 직업을 포기해야 한다. 직장을 포기하고 한 달 와서 몇 백 만 원 벌려면 누가 오겠나. 조건이 매우 힘들다. 아무도 안 온다. 코엔 윈 같은 경우는 내년을 보고 오는 것이다. 우리가 캠프에서 희망을 줬다. 그 선수도 우리가 어떤 팀이라는 것을 20일 간 보면서 느낀 것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런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코엔 윈 없이 고른다 하면 데려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대만 같은 경우는 7월까지 다 묶어놨다. 미국 독립리그 선수도 데려오기 어렵다. 자기 직업을 포기하고 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정말 고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염 감독은 “코엔 같은 경우는 내년에 우리가 아시아 쿼터제로 쓸 수 있는 규약을 알고 있다. 잘해서 내년에 오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이런 것들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바로 결정해서 올 수 있었다. 그나마 우리 같은 경우는 준비를 해 놓은 게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코엔 윈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제구력”이라며 “다양하게 던진다. 공 스피드는 평균 146km 정도다. 빠르면 148km까지 나온다. 여기에 변화구를 다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이없이 볼넷 주는 선수는 아니다. 들어와 퓨처스(2군)리그에서 한 번 던진 다음에 선발로 나간다. (비자 등) 서류가 제대로 되면 다음 주 정도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임찬규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단 이날 경기 개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씨다. 이날 오전부터 잠실야구장에는 꾸준히 비가 내렸다. 다행히 현재는 빗방울이 잦아든 상태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