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카고 헝가리아(FTC-Rail Cargo Hungaria, 헝가리)가 덴마크 강호 오덴세 핸드볼드(Odense Håndbold)와의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두 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Sydbank Arena에서 열린 2024/25 EHF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7-27로 팽팽히 맞섰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레일 카고 헝가리아의 발레리아 마슬로바(Valeriia Maslova)였다. 그는 경기 종료 15분 전부터 팀의 마지막 7득점 중 5골을 몰아넣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마슬로바는 이날 총 6골을 넣으며 라이트윙 안젤라 말레스타인(Angela Malestein)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경기 중반까지 4골 차로 끌려가던 레일 카고 헝가리아는 후반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오덴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종료 5분 전까지도 23-26으로 뒤져 있었지만, 이후 4골을 넣고 1골만 내주며 경기를 27-27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오덴세는 결정적 순간에 무너졌다. 경기 막판 15분 동안 단 4득점에 그치며 공격 성공률이 40%까지 하락하며 레일 카고 헝가리아의 맹추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헬레나 엘베르 하게쇠(Helena Elver Hagesø)로 8골을 기록했고, 엘마 할릴체비치(Elma Halilcevic)도 5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오덴세의 카트리네 룬데(Katrine Lunde) 골키퍼는 이날 11세이브, 32%의 선방률을 기록하며 골문을 지켰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만 7개를 들어 올린 베테랑답게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 공세에 밀려 빛이 바랬다.
경기 후 오덴세의 올레 구스타브 예크스타드(Ole Gustav Gjekstad) 감독은 “수비는 비교적 잘했지만, 속공과 세트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며 “다음 주 원정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레일 카고 헝가리아의 그레타 마르톤(Gréta Márton) 감독은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멋진 싸움을 해줬다. 홈 팬들 앞에서 열릴 2차전이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무승부로 양 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2차전은 오는 27일 헝가리 Erd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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