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저스틴 벌랜더(42)는 팀 동료 이정후의 호수비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벌랜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시리즈 최종전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최고였다”며 이정후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이정후는 6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달려나오며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사실상 안타 하나를 뺏은 수비였다.

벌랜더는 그 수비가 “굉장히 컸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선두타자였고, 거기서 내보냈으면 이닝 전체의 흐름이 바뀌었을 것이다. 결정적인 아웃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의 캐치 장면을 보고 주먹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던 그는 “정말 고마웠다”며 동료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벌랜더는 “느낌이 훨씬 좋아졌다. 옳은 방향으로 돌아선 기분이다. 이길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그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거 같다. 보통 그러면 더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쉬워진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 비결에 대해 말했다.
최고 구속 97.4마일까지 기록한 그는 “느낌이 좋았다. 4회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4회는 그의 말대로 위기였다.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탈삼진을 뺏으며 벗어났다. 그는 “상대 선발 기쿠치도 잘던지고 있었기에 그 상황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위기 상황을 넘긴 것에 대해 말했다.
포수 샘 허프와 호흡에 관해서도 “오늘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동료다. 오늘 홈런도 때렸고 공수에서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은 “잘 던졌다. 피안타 2개, 볼넷 2개가 전부였다”며 베테랑의 호투를 칭찬했다. “막판에 투구 수가 약간 많아졌지만, 6회까지 버텼다. 만루 위기도 잘 벗어났는데 그 장면이 컸다고 생각한다. 매 등판 안좋은 이닝이 한 번씩 있었는데 오늘은 이를 극복했다”며 노장의 투구를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의 호투에도 4-5로 졌다. 9회에만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4점을 허용했다. 이날까지 다섯 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개도 놓치지 않았던 워커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멜빈은 “오늘은 처음부터 조금 어긋났다. 그러다 삼진을 잡았고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안좋은 날이 있기 마련이다. 불운하게도 그것이 오늘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원정 10연전을 마친 뒤 홈으로 돌아간다. 멜빈은 “긴 원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갈 수 있어서 좋다”며 원정 연전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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