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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0.357 추락했던 롯데-> 8승 2패 쾌속 전진, 봄이 두렵지 않습니다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4.21 07:11:04
  • 최종수정:2025.04.21 0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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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이제 더는 봄이 두렵지 않다.

시즌 초반 9위 승률 0.357로 추락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이후 8승 2패로 쾌속 전진 중이다.

롯데가 최근 10경기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2년째 재현되는 듯했던 ‘봄의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할 기세다. 롯데는 21일 현재 13승 1무 11패 승률 0.542의 성적으로 2위 한화 이글스(승률 0.560)에 0.5경기 뒤진 4위에 랭크 되어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 8-1 대승으로 리그 2위까지 올라섰을 정도로 최근 흐름이 좋다. 실제 최근 10경기 성적에서 롯데는 8승 2패, 승률 0.800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7연승으로 돌풍 중인 한화(9승 1패)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악의 출발을 했던 흐름도 어느덧 정상 궤도로 올라선 양상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태형 감독 체제 첫 해였던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듯 보였다.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것을 시작으로 15경기서 5승 1무 9패 승률 0.357에 그치면서 9위까지 떨어졌다.

2024시즌에도 롯데는 4월까지 8승 1무 21패(승률 0.276)에 그치면서 최하위의 수렁에 빠졌다. 이후 5월 승률 0.565로 반등에 성공했고, 6월에도 승률 0.609로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7월 롯데는 6승 14패 승률 0.300으로 다시 월간 승률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시즌 중반까지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결국 롯데는 2024시즌 끝까지 이런 모습을 반복했다. 결국 선전한 기간이 꽤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기간 까먹은 승률을 끝내 복구하지 못했다. 2024시즌 144경기서 66승 4무 74패 승률 0.471에 그친 것도 결과적으로 부진했던 시즌 초반 출발과 찾아온 슬럼프를 빠르게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올해는 위기서 빠르게 탈출했다. 시즌 초반 침묵했던 팀 타선이 2024시즌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빠르게 반등한 영향이 컸다. 어느덧 롯데 팀 타율은 0.279로 2위까지 올라섰다. 25경기를 치러 리그에서 가장 많은 240개의 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팀 OPS도 0.743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팀 홈런 숫자는 14개로 리그 7위의 하위권이지만 초반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답답한 흐름에서 시즌이 지날 수록 점차 화력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전민재는 타율 0.397/29안타를 기록하며 각각 리그 단독 1위와 공동 1위의 깜짝 성적을 올리며 새로운 타선의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다 지난해 201안타로 KBO리그 단일 시즌 안타 신기록을 세웠던 빅터 레이예스도 전민재와 같은 29안타째를 기록하며 최다안타 부문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최다안타 듀오의 활약과 함께 황성빈, 나승엽, 전준우 등 기존 핵심 선수들도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롯데 타선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아직까지 다소 아쉬운 부분인 동시에 롯데의 현재 상승세의 리스크이기도 한 점은 마운드의 부진이다. 21일 현재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4.52로 리그 평균인 4.18보다 좋지 않은 리그 7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승부처의 집중력이 붙었지만 여전히 대량 실점을 하는 경기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선발진에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4승(ERA 2.56)을 수확하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고, 외국이 선발 투수 데이비슨 또한 5경기서 2승 평균자책 2.00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반즈가 다소 기복 있는 투구를 하면서 2승 3패 평균자책 5.40으로 호투->부진->호투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그외에 나균안도 여전히 커리어하이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진욱은 최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박세웅. 사진=김재현 기자
박세웅. 사진=김재현 기자

구원진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0경기서 7세이브 평균자책 0.79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나머지 구원 투수의 전체적인 성적이 좋지 않다. 전민재와 함께 트레이드로 합류한 정철원은 14경기서 2승 1패 7홀드로 빠르게 구원승과 홀드 등의 불펜 기록 쌓아가고 있지만 평균자책이 6.39에 달할 정도로 실점이 많은 편이다. 아직 최준용이 하프피칭 단계서 회복 중인 상황이기에 기존 선수들의 분발과 새 얼굴의 탄생이 절실한 롯데 불펜진의 현재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행인 점은 롯데가 마운드의 정상화라는 과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는 안정된 전력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도 많지 않고, 기존 부상자들도 일부 돌아온 상태서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던 팀 컨디션이 점차 회복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게 가장 긍정적인 요소다.

자칫 슬럼프가 길어졌다면 시즌 초반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순위 경쟁에서 빠르게 멀어질 수 있었다. 그런 위기서 롯데가 봄의 악몽을 떨쳐낸 극적인 전진으로 다시 대망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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