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와 ‘안녕’을 말한 케빈 더 브라위너. 그는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맨시티는 떠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가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열려있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본지는 이번 주 미국 메이저리그시커(MLS) 4팀(인터 마이애미, 시카고 파이어, 뉴욕시티, DC유나이티드)가 더 브라위너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미래를 열어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4일 맨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더 브라위너가 10년 간의 동행을 마무리한다”라며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에게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10년 동안 팀에 헌신했던 그는 화려한 활약 속 마침표를 찍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는 명실상부 맨시티 레전드다. 2008년 자국 KRC헹크에서 프로 데뷔 후 첼시, 베르더 브레멘,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지난 2015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첼시 시절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듯했지만, 볼프스부르크에서 제 실력을 보여준 뒤 맨시티에 합류해 현재까지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더욱 날아올랐다. 날카로운 킥 능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통해 맨시티를 유럽 최정상으로 올려놨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10년 동안 맨시티 통산 416경기 107골 177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프리미어리그 6회, FA컵 2회, 리그컵 5회, 커뮤니티실드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18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는 “이번 시즌 맨시티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이별은 결코 쉽지 않다. 이제 그날이 다가왔다. 꿈을 쫓아 이곳에 왔고, 모든 것을 바쳤다”라며 “이제는 작별을 고할 때.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받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감사함을 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다. 분명 최고의 챕터였다. 마지막까지 함께 즐기겠다”라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궁금증이 쏠렸다.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은퇴 가능성 또한 이야기됐지만, 우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력 행선지는 미국이었다.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인 만큼 막대한 연봉을 통해 ‘더 브라위너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의 생각은 달랐다. 여전히 최고 레벨에서 경쟁을 원하는 듯하다. 그는 지난 19일 에버턴과 리그 경기 후 인터뷰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모든 것이 열려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라며 “가족들과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고려하고 있다.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들의 프로젝트를 더 알게 된 후 결정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다. 오직 맨시티를 떠나는 결정만 내렸다. 조금 놀랐지만, 받아들이고 있다. 여전히 지금처럼 최고 수준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말했듯 무엇이든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팀이 아직 언급되지 않았지만, 더 브라위너의 발언은 향후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관심을 이끌 수 있다. 그는 1991년생으로 올해 33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