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의 야고가 오랜만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안양은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4승 5패(승점 12)로 7위에 올랐다. 직전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1-2 역전패로 고개를 떨군 안양은 곧바로 홈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반등했다. 아울러 지난 6일 강원FC전 이후 홈 2연승을 기록했다.

지하철 1호선이 관통하는 두 팀의 더비는 안양 최대호 시장과 수원 이재준 시장이 경기 전부터 ‘깜짝 공약’을 이어가며 흥행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재준 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최대호 시장을 언급하며 ‘지는 팀이 이기는 팀 유니폼 입고 SNS에 인증하기’라는 공약을 제안했고, 최대호 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안양의 승리. 이날 안양은 외국인 공격수들이 터졌다. 안양은 전반 22분 야고의 선제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38분 수원FC 싸박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후반 3분 모따의 추가골과 후반 37분 마테우스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야고는 5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23년 안양에 합류한 그는 벌써 K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안양의 해결사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안양의 승격 주역 중 한 명으로 올해도 1부 리그 무대에서 동행을 이어갔으나,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야고는 지난달 8일 김천상무와 홈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으나, 전반전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주로 후보 명단에 포함되며 후반전 조커로서 활약했다.
이후 이번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우측면에 포진해 마테우스, 이태희와 함께 안정된 호흡을 보여줬고, 저돌적인 돌파로 수원FC의 측면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22분 우측면으로 돌아 뛴 김정현의 크로스를 모따가 헤더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야고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토록 바랐던 시즌 1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야고는 “오늘 승리해서 기쁘다. 안양이 하나의 팀으로서 상대를 이겼다. 너무나도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야고는 김천전 페널티킥 실축 외에도 강원전 경기 막판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도 실수를 범했었다. 김천전 실축 후 위축된 모습이 다시 겹쳤던 상황. 이를 오늘에서야 깰 수 있었다. 야고는 지난 경기를 돌이키며 “최근 부진했었다. 이를 빨리 타개하기 위해서 훈련에서 많은 노력을 했었던 것 같다”라며 “훈련, 경기에서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병훈 감독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운동장, 면담을 통해 최근 부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변화를 가져가기 위한 행동이었다. 감독님께서 해주셨던 말들이 오늘 경기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좋은 대화였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야고 또한 K리그1 무대가 처음이다. 그는 계속해서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1부는 압박이 더 심한 리그다. 선수들의 피지컬이 더 좋다. 2부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도 오늘은 이런 부분을 깨뜨리면서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야고는 다가올 지출을 걱정했다. 경기 후 모따, 마테우스, 에두아르도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끼리 항상 장난도 많이 치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편안한 분위기다”라며 “항상 골을 넣는 사람이 밥을 사자고 말하고는 하는데, 오늘은 내가 사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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