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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전두환 사진 도발’... 광주 이정효 감독 “몰상식한 팬들이 축구에 악영향 끼쳐”···“기분 상당히 나빴다” [MK인터뷰]

  • 이근승
  • 기사입력:2025.02.17 16:59:00
  • 최종수정:2025-02-18 08: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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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이정효 감독이 중국 산둥 타이산 일부 팬의 몰상식한 행위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2월 11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광주와 산둥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산둥의 일부 홈 팬이 광주 원정 팬들을 향해 고(故) 전두환 씨의 사진을 펼쳐 보였다. 광주 모든 구성원을 조롱하고 도발하는 몰상식한 행위였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중국 산둥 타이산 팬들이 고 전두환 씨의 사진을 펼쳐 보이며 광주 원정 팬들을 조롱하고 도발했다. 사진=광주 FC
중국 산둥 타이산 팬들이 고 전두환 씨의 사진을 펼쳐 보이며 광주 원정 팬들을 조롱하고 도발했다. 사진=광주 FC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 중엔 전혀 알지 못한 일이었다”며 “경기 후 기사를 보고 당시 있었던 일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중국 산둥 팬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사진을 들어 올렸다. 우린 광주다.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몰상식한 팬들 때문에 축구란 스포츠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스포츠는 스포츠로만 봐야 한다. 자기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건 좋다. 다만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주광주중국총영사관은 14일 산둥이 이번 일과 관련해 사과 성명을 구단 공식누리집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산둥은 해당 성명에서 “이번 일과 관련된 팬의 산둥 홈 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다”면서 “광주 구단과 광주 팬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산둥은 이어 “광주가 보여준 탁월한 경기 실력과 높은 프로 정신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축구가 양국 우호에 계속 긍정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산둥은 광주에 보낸 사과 성명에 “일부 관중의 무례한 행동이 산둥 구단과 팬들을 대표할 순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광주 FC 신창무.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신창무.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에서 활약 중인 신창무는 “이정효 감독께서 말씀하신 대로 산둥과의 경기를 치를 땐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창무는 이어 “축구는 스포츠다. 어떤 경기장에서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팬들도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노력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인식이 많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사진 맨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이정효 감독(사진 맨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구단은 “이는 팬들의 응원 방식이 아닌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라고 했다.

광주 관계자는 “산둥에 대한 AFC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다만 우리가 직접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할 순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면, 연맹에서 AFC로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산둥이 우리 구단에 사과를 전달하긴 했지만, 사과만으로 끝날 일은 분명히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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