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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은 버스 넘겼는데…” 생애 첫 국대 승선→장외 홈런→대표팀 버스 유리 직격, 왜 포스트 이정후는 손사래를 쳤나 [MK타이베이]

  • 이정원
  • 기사입력:2024.11.11 08:40:00
  • 최종수정:2024-11-11 01: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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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지난 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2024 세계야구베이스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위한 현지 대비 훈련을 가진 류중일호. WBSC 사무국이 배정한 한국 선수단 버스 2대 중 1대의 뒷문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KBO 관계자는 “이주형 선수가 타격 훈련 때 친 타구가 구장 오른쪽 외벽을 넘어 선수단 버스로 향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주형. 사진(대만 타이베이)=이정원 기자
이주형. 사진(대만 타이베이)=이정원 기자
사진=KBO 제공
사진=KBO 제공

‘모든 선수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뒤에도 약 30분 가까이를 움직이지 못하고 구장에 있어야 했다.

10일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주형은 “제가 한 게 아닌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많이 넘겨 모르겠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는 대만 언론에도 화제가 됐고, 이주형은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형들은 버스를 넘겼는데, 난 버스를 넘기지 못해 맞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115경기에 나와 타율 0.266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국가대표 승선의 영광도 누렸다.

이주형은 “감은 아직 모르겠다. 연습 때는 나쁘지 않다. 힘은 남아 있다”라며 “항상 고척돔에서 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시원하고 좋다”라고 말했다.

훈련하는 이주형. 사진=연합뉴스 제공
훈련하는 이주형. 사진=연합뉴스 제공

텐무구장은 경기장 규모가 크지는 않다. 내야가 인조 잔디로 되어 있어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주형은 “바운드가 길고 생각보다 많이 튀어서 그걸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바람도 저녁에는 많이 분다. 그런 걸 신경 쓰면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자욱도 포스트시즌 기간 도중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지찬(이상 삼성 라이온즈)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대표팀 내 외야진은 이주형을 비롯해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홍창기(LG 트윈스), 최형준(KIA 타이거즈) 뿐이다.

이주형은 “민재 형이 외야로 나갈 수 있고, 지금은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 감독님의 지시대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주형. 사진=김재현 기자
이주형. 사진=김재현 기자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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