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1년7개월만에 포스트시즌 첫 우승
3세트 Q.응우옌 뱅크샷 4방 역전승 “결정적”
최우수선수에 ‘PS 17승 9패’ 초클루
결국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가 SK렌터카를 꺾고 창단 2시즌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반면, 창단 후 첫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SK렌터카는 우승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나카드하나페이는 27일 밤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3/24 포스트시즌’ 파이널 7차전에서 SK렌터카다이렉트를 세트스코어 4:1(11:10, 2:9, 15:12, 9:3, 11:5)로 제압, 시리즈 전적 4:3으로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하나카드는 창단 1년7개월만에 첫 챔피언에 등극했고, 정규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게 됐다. 지난 2022년 6월 창단한 하나카드는 지난 22/23시즌 전반기와 올 시즌 5라운드서 우승했다.


우승한 하나카드는 상금 1억원, 준우승 SK렌터카는 5000만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최우수선수(MVP, 상금 500만원)로는 포스트시즌에서 17승 9패로 맹활약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가 선정됐다.
두 팀이 시리즈 전적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치러진 7차전은 비교적 초반에 승세가 갈렸다. SK렌터카는 1, 3세트에서 충분히 세트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웠다.
1세트(남자복식)에서 하나카드는 직전 6차전서 5연패 사슬을 끊었던 Q.응우옌-신정주가 출격, 레펀스-강동궁을 상대했다. 하나카드는 접전 속 5이닝까지 7:6으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6이닝 째엔 4득점을 더한 SK렌터카에 7:10으로 끌려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파이널 마지막 경기에 대한 중압감때문일까. SK렌터카의 ‘원투펀치’인 강동궁 레펀스가 교대로 6~9이닝 동안 공타한 것. 더욱이 평상시엔 그닥 어렵지않게 성공할 수 있는 배치였다. 특히 9이닝 레펀스의 옆돌리기 실패가 아쉬웠다. 이틈을 탄 하나카드가 8이닝 째 8:10으로 추격한 뒤 9이닝 째 응우옌이 3점을 채우며 극적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하나카드는 그러나 2세트(여자복식)에선 ‘배수의진’을 친 SK렌터카에게 힘없이 패했다. 김가영-사카이가 강지은-히다에게 2:9(9이닝)로 내준 것. 이 세트는 이날 SK렌터카가 유일하게 이긴 판이었다.
승부처는 3세트(남자단식)였다. 2세트를 만회한 SK렌터카의 레펀스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3이닝까지 7:0으로 앞서갔다. 분위기가 SK렌터카쪽으로 완전히 흘러가는 상황이었다. 여기서부터 Q.응우옌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Q.응우옌은 3이닝 후공서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추격을 시작했고, 4이닝 째 레펀스가 공타하자 곧바로 3연속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8:7로 역전했다. Q.응우옌은 5이닝 째에도 3점을 보태며 11:7로 점수차를 벌였다.
그러나 파이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레펀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이닝째 공격에서 5득점하며 12:11로 역전했고 다음 배치는 어렵지않은 뒤돌리기였다. 포지션 플레이가 가능해 세트를 끝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레펀스의 샷이 짧아 득점에 실패했다. 레펀스가 자책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공격권을 넘겨받은 Q.응우옌이 나머지 4점을 채우며 세트를 끝냈다. 1세트의 재판이었다. 하나카드의 세트스코어 2:1 리드.

거의 질뻔한 3세트를 역전으로 따내면서 분위기가 하나카드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하나카드는 4세트(혼합복식)서 초클루-사카이가 조건휘-히다에 9:3(9이닝) 낙승을 거두었다.
이어진 5세트(남자단식)는 초클루와 강동궁의 대결. 초클루는 3이닝 째 4:1로 앞서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4이닝 째 선공에선 강동궁이 4득점으로 응수했으나 공격권을 이어받은 초클루가 하이런6점을 터뜨려 단숨에 10:5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5이닝 째엔 ‘선공’ 강동궁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고, 초클루가 후공서 남은 1점을 채우며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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