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 마친 3학년 학생 36명 대상
찾아가는당구교실과 방과후 당구학교
자세부터 밀어치기 끌어치기 포켓볼 등 실습

대한당구연맹 유청소년당구리그(KBF i리그)가 2년차를 맞으며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충남 천안의 명문학교인 북일고(교장 백웅현)에선 충남지역 최초로 아이리그가 닻을 올렸다. 이날 북일고에서는 오후부터 ’찾아가는 당구교실‘과 ’방과후 당구학교‘가 차례로 이어졌다.
대상은 북일고 3학년 학생 36명이다. 학생들은 2024학년 대입수능시험을 끝내 홀가분한 마음이어서 인지 밝은 표정으로 강습에 임했다.
충남당구연맹 선수 4명 빌리언트쌤으로 참여
이날 ’찾아가는 당구교실‘ 특강은 박우진 박사(전 독일 국립핵물리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출신인 김동환 당구선수가 맡았다.
학교 야단관 1층 강당에서 1시간 남짓 진행된 특강에선 당구경기 종류 등 당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비롯, 공의분리각과 공의 구름, 밀림 등 당구의 물리적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대부분 당구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는 학생들은 당구의 물리적 특성과 관련한 설명에 흥미로워했다.

‘당구 강습’에 이어 다음 코스는 당구영상 시청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에겐 동영상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준비했고, 그 동안 학생들에게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예상했던 대로 학생들은 세계적인 3쿠션 선수인 세미 사이그너 선수의 예술구 영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예상할 수 없는 공의 궤적에 감탄을 금치못했다.
당구강습에 이어 학교 서미트홀 1, 2층 실습실로 옮겨 당구를 배우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일고에서 놀라운 점은 학생들이 당구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실습실은 일반 당구클럽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 민테이블과 빌텍의 당구테이블 7대와 포켓테이블 1대가 설치돼 있어 평소에도 학생들이 당구를 즐긴다고 했다.

실습에는 충남당구연맹 강병철 교육이사를 비롯, 김용신 이상덕 김아리 등 충남당구연맹(회장 김영택) 소속 현역 당구선수 4명이 빌리언트쌤으로 나섰다.
캐롬과 포켓 테이블로 나눠서 진행된 실습에는 브릿지와 스트로크 자세에 이어 앞서 강습시간에 배운 분리각과 밀어치기, 끌어치기 등 당구 기본기를 배웠다. 학생들은 대부분 초보자였고, 일부만 한두번 큐를 잡아본 수준이었다.

학생들은 빌리언트쌤의 지도로 직접 공을 맞췄고, 포켓 테이블에서는 직접 포켓에 공을 넣으며 재밌어 하기도 했다.
3학년 윤견우 군은 “당구는 다른 스포츠종목과 달리 차분하게 공격방법 등을 생각할 여유가 있는 종목이다. 특히 자신의 계산과 생각을 충분히 담아서 칠 수 있다는게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군은 “원래 당구실력이 완전 초보인데, 오늘 교육을 통해 원리를 파악하고 나니 이제 당구를 칠 때도 어느 정도 계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빌리언트쌤인 강병철 선수는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 특히 수업 중 자발적으로 질문하고, 또 배움을 통해 단시간 내에 실력을 높여나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학생들은 당구를 가까이 접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흥미를 갖는다. 앞으로 아이리그가 더욱 활성화돼 보다 많은 학생들이 당구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안=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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