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이브라모프 35:33(37이닝) 제압
조명우(2019년)이어 4년만에 우승컵
강원도 화천 태생, 한림대 1년 재학중

한국당구가 또 일냈다.
오명규가 피말리는 접전 끝에 세계주니어3쿠션 정상에 올랐다. 여자3쿠션 이신영(충남당구연맹)에 이어 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것.
오명규(19, 강원당구연맹)는 17일 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독일의 아미르 이브라모프를 37이닝만에 35:33으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오명규의 이번 우승으로 2019년 조명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또한 김행직(2007, 2010~2012년) 김태관(2015년) 조명우(2016, 2018~2019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네 번째 세계주니어3쿠션 챔프가 됐다.
韓, 세계주니어 무대에서만 통산 9회 우승
한국은 또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남자3쿠션 3위(조명우) 여자3쿠션 우승(이신영) 주니어3쿠션 우승(오명규)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공동3위는 전년도 챔프 부락 하스하스(튀르키예)와 다니엘 사인즈 파르도(스페인)에게 돌아갔다.


결승전은 37이닝 장기전으로 흘렀지만, 끝까지 우승자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두 선수는 수차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점수차가 1~3점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었다.
초반 10이닝까지는 하이런5점(6이닝)을 앞세운 이브라모프가 13:7로 앞섰다. 이날 경기 최대 점수차였다. 그러나 오명규는 11~13이닝에 8득점하며 15:17까지 따라붙었다. 두 선수는 이후부터 끝날 때까지 1~2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중반에 나란히 4이닝연속 공타(오명규) 3이닝 연속 공타(이브라모프)까지 똑깥았다. 23이닝 24:25이던 점수가 28이닝에는 27:27이었다.
특히 종반에 접어들며 주니어선수(오명규 19세, 이브라모프 15세)답게 실수를 연발하며 추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오명규는 경기내내 키스와 길게 빠지는 바깥돌리기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34:33으로 리드하던 오명규가 37이닝에 다소 까다로운 배치에서 짧은 바깥돌리기를 성공하며 35득점, 대망의 우승컵을 들게 됐다.



오명규는 지난 8월 52명이 출전한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국내 선발전에서 2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정예성(서울당구연맹)과 함께 선발됐다. (정예성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다니엘 사인즈 파르도에게 아깝게 패했다)
강원도 화천 태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화천 간동고등학교)때부터 당구를 시작한 오명규는 주말에 화천과 서울을 오가며 당구를 체계적으로 배웠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림대 체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강원당구연맹 정동일 전무는 “오명규가 한림대 앞 원룸에서 자취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무엇보다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와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된 결승전 해설을 맡은 강원당구연맹 성낙훈 이사도 “오명규가 주니어 대표로 선발되고 나서 하루에 10시간 이상 연습했다”며 “그런 집념과 의지로 이번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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