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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뱅크샷’ 사카이 21전22기 신화를 쏘다…김민아 물리치고 LPBA 첫 우승

4일 LPBA4차전 결승서 김민아에 4:2 승 고비마다 뱅크샷9방 앞세워 정상 등극 19/20 시즌 이후 22개 투어만에 우승 이번대회 뱅크샷 48방…단일 대회 신기록

  • 황국성
  • 기사입력:2023.09.05 07:43:26
  • 최종수정:2023-09-05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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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PBA4차전 결승서 김민아에 4:2 승
고비마다 뱅크샷9방 앞세워 정상 등극
19/20 시즌 이후 22개 투어만에 우승
이번대회 뱅크샷 48방…단일 대회 신기록
마지막 6세트 9:6에서 원뱅크샷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사카이가 두 손을 번쩍든 채 환호하고 있다.
마지막 6세트 9:6에서 원뱅크샷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사카이가 두 손을 번쩍든 채 환호하고 있다.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김민아의 ‘약간 우세’가 점쳐졌다. 올시즌 개막전 포함, 이미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앞서 4강전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가영을 꺾어 기세가 좋았다.

사카이 아야코는 결승 진출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최고성적도 8강 네 차례가 전부다. 당연히 승부의 추는 김민아의 3번째 정상등극에 쏠려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사카이의 ‘예상 밖’ 승리로 끝났다.

4일 밤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전용경기장서 열린 23/24시즌 LPBA 4차전 ‘에스와이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원큐페이)가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8:11, 11:10, 4:11, 11:0, 11:8, 11:6)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카이는 결승전에서 고비마다 9방의 뱅크샷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고, 이번 대회 통틀어 무려 48회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단일대회 최다 뱅크샷 기록을 세웠다.

히다-히가시우치 이어 日선수 세 번째 우승
김가영 박다솜 공동3위

LPBA 원년멤버인 사카이에겐 첫 우승이며, 일본 선수로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다이렉트) 히가시우치(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이다.

반면 세 번째 정상을 노렸던 김민아는 사카이의 폭발적인 뱅크샷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가영과 박다솜이 공동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이다.

◆1, 2세트 럭키샷 장군멍군…‘뱅크샷 9방’ 사카이 최종 승자

사카이는 결승전에서 주요 고비마다 뱅크샷과 난구해결로 돌파구를 뚫었다.

1세트는 8:8에서 김민아가 마지막 2점을 럭키샷으로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사카이는 2세트를 똑같이 럭키샷으로 되갚았다. 8:10으로 뒤지다가 키스가 동반한 행운의 샷으로 11점을 채운 것.

사카이와 김민아가 결승전 직후 서로 껴안으며 격려해주고 있다.
사카이와 김민아가 결승전 직후 서로 껴안으며 격려해주고 있다.
사카이가 우승소감을 밝히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카이가 우승소감을 밝히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카이가 시상식 후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LPBA에서 우승한 히다 오리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카이가 시상식 후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LPBA에서 우승한 히다 오리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아는 3세트에서 시종 사카이를 압도하며 11이닝만에 11:4로 이기며 다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김민아의 승운은 여기까지였다.

4세트에서 사카이가 하이런6점을 앞세워 불과 5이닝만에 완봉승(11:0)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를 고비로 분위기가 사카이로 완벽히 넘어갔다. 사카이는 뱅크샷과 난구로 김민아의 디펜스를 무력화했다.

5세트 초반 두 선수는 다소 부진하다 막판에 화력을 퍼부었다. 두 선수는 7이닝부터 화끈한 공격전을 벌인 끝에 4이닝(7~10이닝) 동안 10점을 몰아친 사카이가 3이닝(8~10이닝)동안 6점을 기록한 김민아를 11:8로 물리쳤다. 세트스코어 3:1, 사카이 우승까지는 단 한세트만 남았다.

마지막 6세트는 우승을 눈앞에 둔 사카이나, 7세트로 승부를 넘기려는 김민아 모두 부담감을 느끼며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17이닝째 공격에서 9:6으로 앞서가던 사카이가 다소 까다로운 원뱅크샷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결승전 9번째, 대회 48번째 뱅크샷이었다.

◆남편과 함께 19/20시즌 프로 데뷔…22개투어 도전만에 정상

1977년생으로 올해 46세인 사카이는 19/20시즌 남편 사카이 노부야스와 함께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남편은 PBA개막전부터 출전했지만, 사카이 아야코는 19/20시즌 5차전(메디힐배)부터 대회에 나섰다. 남편은 딱 한시즌만 뛰고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사카이는 꾸준히 LPBA 무대를 노크했다.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사카이.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사카이.

사카이는 다섯시즌 동안 64~16강을 왔다갔다 했으며 최고성적은 8강 네 차례다. 따라서 이번 우승은 LPBA 데뷔 3년9개월, 22개 투어 출전만에 거둔 성과다.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가 두명 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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