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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만에 구독자 6만6000명…‘귀에 쏙쏙’ 당구채널 ‘방수좋아당구TV’

[당구유튜버 탐방] ①쉬운 공략법으로 급성장 ‘방수좋아당구TV’
진행자 ‘언저리’ 화물차 운전하다 사고로 유튜버 변신
옵티머스빌리어드청라점 이형근 대표가 적극 권유
영상 분야 일하는 임동건 PD와 의기 투합
처음엔 악플에 상처…응원해주는 구독자에 감사
“동호인들에게 자신의 기준 잡는데 도움주고 싶어”

  • 엄경현
  • 기사입력:2021.12.05 12:42:10
  • 최종수정:2021-12-25 2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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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유튜브 '방수좋아TV'의 진행자 '언저리'가 촬영 시작을 알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구 유튜브 '방수좋아TV'의 진행자 '언저리'가 촬영 시작을 알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집자주] 최근 몇 년새 당구 붐의 영향으로 당구유튜브 채널도 부쩍 늘었다. 채널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수가 수십만명을 넘기도 한다. 레슨부터 공략법, 난구풀이, 자체 이벤트 경기를 넘어 동호인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로 발전하는 곳도 있다. 유익한 콘텐츠로 당구동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당구유튜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소개한다. 첫 번째는 ‘방수좋아당구TV’다.

'언저리'는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다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저리'는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다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녕하세요. 알고 치면 더 재미있는 당구TV, 방수좋아 언저리입니다. 구독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난구풀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12월 3일 유튜브 방수좋아당구TV(이하 방수좋아TV)에 업로드된 ‘상단으로 끌어치는 빵꾸! 구멍 넣어치기’를 틀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진행자가 나온다. 바로 닉네임 ‘언저리’다.

‘방수좋아TV’는 ‘언저리’(본명 박창호)가 출연해 여러 실전 배치를 놓고 ‘방수’(수단과 방법을 아우르는 말)가 좋은 해결 방법을 보다 쉽게 제시해주는 유튜브 채널이다.

'언저리'의 인터뷰 모습은 유튜브 영상에서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언저리'의 인터뷰 모습은 유튜브 영상에서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1년7개월만에 구독자 6만5000명, 190여편 업로드

최근 인천 서구 옵티머스빌리어드청라점(대표 이형근) ‘방수좋아TV’스튜디오를 찾았을 때는 한창 촬영 중이었다. 15평 남짓한 스튜디오 가운데는 옵티머스빌리어드에이전시(대표 박지수)가 수입판매하는 그리스산 ‘시비시디스’(SIVISSIDIS)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테이블 앞에서 ‘언저리’가 방송을 진행하고 건너편에서 임PD가 촬영을 총괄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5월 시작한 ‘방수좋아TV’는 불과 1년7개월만에 구독자수가 6만5000명을 넘었고, 그 동안 약 190여편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누적 총조회수는 1900만회로 1개 영상당 평균 1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0-21 PBA-LPBA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LPBA 조별리그 첫날 이미래(TS히어로즈)-서한솔(블루원엔젤스) 경기의 ‘이미래 옆돌리기 배치’를 직접 쳐보면서 리뷰하는 영상은 약 4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방수좋아TV’ 최다 조회 영상이다.

이어 2뱅크샷, 횡단샷, 1뱅크샷 레슨 영상 등이 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당구계에 알려지면서 스롱 피아비(LPBA·블루원엔젤스) 차유람(LPBA·웰뱅피닉스) 김현석(광주당구연맹) 차명종(안산시체육회)등 유명 선수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방수좋아TV' 임동건PD의 촬영시점.
'방수좋아TV' 임동건PD의 촬영시점.
◆화물차 운전하다 사고로 부상…당구 유튜버로 전환점

‘방수좋아TV’는 우연한 계기로 탄생했다.

진행자 ‘언저리’의 원래 직업은 화물차 운전이었다. 그러나 사고를 당하면서 당구유튜버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2019년 12월 업무중 경북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40여대 차량 다중 추돌 사고에 휘말렸고, 이때 부상을 입어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일을 쉬면서 평소 좋아하던 당구를 쳤고 당구장에서 현재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는 임동건PD, 청라옵티머스빌리어드 이형근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언저리’가 여느 때처럼 저점자들에게 조언해 주는 걸 이 대표가 보게됐는데, 재밌고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게 인상적이어서 당구유튜브를 시작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한 것.

마침 당구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임PD가 영상쪽 일을 하니 함께 해보자고 했고, 이렇게 해서 ‘방수좋아TV’ 탄생했다.

‘언저리’는 “임PD와 식사중 내 당구치는 스타일에 맞게 방수가 좋다는 뜻을 담아 채널명을 정했다”며 “첫 촬영 시작 당시 대대 수지가 27점이었는데 정확도 보다는 언저리에 보낼 수 있는 점수가 아닌가 싶어 닉네임을 ‘언저리’로 정했다”고 말했다.

촬영은 주 3회(월, 화, 수)하되,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안 나오면 목요일에도 촬영한다.

'방수좋아TV' 촬영을 총괄하는 임동건PD.
'방수좋아TV' 촬영을 총괄하는 임동건PD.
◆처음엔 악플에 상처받기도…응원해주는 구독자에게 감사

유튜브 채널은 댓글이 활성화돼 있다. 따라서 선플도 많지만, 악플도 적지않다. 방수좋아TV도 마찬가지다.

임PD는 “채널 운영 초반에는 둘 다 악플들에 상처를 많이 받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며 “점차 응원댓글이 늘어나면서 유튜브를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현재는 영상 촬영하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언저리'와 임동건PD가 배치에 대해 의논을 하고있는 모습.
'언저리'와 임동건PD가 배치에 대해 의논을 하고있는 모습.
채널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서 좀더 개선해야할 부분도 생겨나고 있다.

‘언저리’는 “처음에는 쉽게 풀어가는 방향으로 시작했지만 영상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실력도 오를 수 있고 좀 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게 필요해졌다”며 “특히 디테일이 필요한 배치를 채널 컨셉대로 어떻게 알기쉽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수좋아TV'의 유튜브 영상 시작 화면 모습. (사진=방수좋아TV 유튜브 캡쳐)
'방수좋아TV'의 유튜브 영상 시작 화면 모습. (사진=방수좋아TV 유튜브 캡쳐)
그는 이어 “구독자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저희 영상이 자신의 기준을 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동호인들에게 유익한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 소질을 찾아내 유튜브를 운영하게 해주신 청라옵티머스빌리어드 이형근 대표님과 양질의 영상을 제작해주는 임PD에게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엄경현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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