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해상국도·고속도로로 관광·산업 동시 도약

여수~부산 152km 청사진
거제 첫 고속도로 착공 현실화
남해안 관광·조선업 르네상스

  • 최승균
  • 기사입력:2025.09.25 16:31:23
  • 최종수정:2025.09.25 16:31:2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사진설명
경상남도가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덕신공항 건설, 남부내륙철도 개통 추진, 남해~여수 해저터널 검토와 더불어 최근에는 해상국도와 거제~통영 고속도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남해군 창선면에서 통영시 도남동까지 43㎞ 구간을 국가도로망 계획에 최종 포함시키면서 여수부터 부산까지 남해안을 가로지르는 152㎞ 해상도로의 청사진이 사실상 완성됐다. 이 노선은 전남 여수에서 경남 남해와 통영, 거제를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남해안을 하나의 관광·경제권으로 묶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사업 구간에는 다섯 개의 대형 해상교량이 포함돼 있다. 신남해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이다. 교량들이 완공되면 그동안 뱃길에 의존하던 수우도·사량도 등 주요 섬 주민들의 생활권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던 육지 접근 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드는 것이다. 남해~통영 간 거리는 기존 81㎞에서 43㎞로 절반 가까이 단축되고 이동 시간도 약 30분대로 줄어든다.

교통 인프라 개선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조원, 부가가치 효과는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2만50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또 운행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 교통사고 감소, 환경비용 감축 등 사회적 편익이 연간 1165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도의 숙원사업이었던 거제~통영 고속도로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탄력을 받았다. 이 사업은 통영시 용남면에서 거제시 상문동까지 20.9㎞를 연결하는 4차로 고속도로 건설 계획으로, 총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고속도로가 전무했던 인구 20만명 도시 거제에 첫 고속도로가 생기는 역사적 사건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동남권을 잇는 최단 광역 교통망 완성이라는 의미도 크다.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처음 2002년 예타를 통과하고 2007년 기본설계까지 마쳤으나 감사원의 '경제성 부족' 지적에 따라 사업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민선8기 도정은 해당 노선의 전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출범과 동시에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경남도는 지난 3년간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을 수차례 설득하며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고, 결국 이번에 예타를 다시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고속도로는 지역 산업단지와 글로벌 공급망을 잇는 산업도로로서 기능도 강화된다. 특히 옥포·죽도 국가산업단지와 연계성이 높아지고, 최근 한미 간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맞물리며 조선업 르네상스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