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관광 콘텐츠·제도 기반 강화

  • 최승균
  • 기사입력:2025.09.25 16:31:22
  • 최종수정:2025.09.25 16:31:2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콘텐츠 구축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는 '이순신 승전길'이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전승지 23곳 중 12곳이 경남에 자리한 데 착안해 이 구간을 연결하는 도보여행길로 개발하고 있다.

창원, 통영, 사천, 거제, 남해를 아우르는 159.8㎞ 규모의 노선으로 남파랑길과 연계해 역사와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길이다. 경남도는 우선 6개 구간에 대해 국비를 확보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구간도 중앙정부 계획에 포함시켜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제적 행사를 통한 이미지 제고도 병행된다. 경남은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해양스포츠 이벤트인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로 선정돼 2026년 3월 통영 도남관광단지 일원에서 행사를 연다. '경남통영호'가 직접 출전해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지역을 알릴 예정이다. 경남도는 약 50만명의 방문객과 5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해양레저포럼, 해양문화 공연, 지역 먹거리 축제 등과 연계해 통영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콘텐츠와 행사가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해안은 국립공원, 수산자원보호구역, 보전산지 등 규제가 과도해 개발과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동·서해안보다 규제 면적은 2.5~4.5배, 수산자원보호구역은 동해안의 37배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가 추진 중인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교통·관광 인프라스트럭처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특별법은 국토교통부 산하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과 예산 지원 근거까지 담아 남해안을 수도권에 견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국가 프로젝트를 제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원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