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정확히 짚은 혁신적 제품들이다. 올해 소비 트렌드로는 '건강' '개성' '가성비'가 꼽힌다.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치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가격에 걸맞은 기능과 성능을 갖춘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는 건강과 개성, 가성비까지 갖춘 히트상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세계푸드가 한국에 들여온 프랑스 파리 빵집 '보앤미(BO&MIE)'는 미식가의 취향을 담은 고퀄리티 베이커리로 주목받고 있다. 보앤미는 신세계푸드가 올해 2월 말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선보인 파리의 유명 빵집(블랑제리)이다. 파리 정통 빵과 디저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수제 방식으로 만들었다.

한국에 매장을 연 첫날부터 매장 밖에 손님들이 긴 대기줄을 만들 정도로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메뉴인 '비엔누아즈(Viennoise)', 천연발효종으로 빚은 건강빵, 프랑스 정통 방식으로 구운 '크루아상' 등이 인기다. 건강과 맛을 모두 담은 제품으로 경쟁이 치열한 디저트 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요즘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확히 짚은 조선호텔 김치도 올 상반기 주목해야 할 히트상품이다. 조선호텔 김치는 한입만 먹어도 '맛있다!'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밸런스가 우수한 김치다. 호텔 셰프가 깐깐하게 선별한 국산 배추, 무, 마늘의 기본재료와 영양산 고춧가루, 신안 천일염, 서해안 젓갈 등 국산 최상품 재료만을 사용하여 재료 품질을 우선시하고 조선호텔 비법이 담긴 육수로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 '배추김치'는 일정한 염도 기준으로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국내산 식염으로 배추에 세 종류의 젓갈을 배합해 풍부한 맛을 내며 액젓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일품이다.



건강을 담은 제품들이 식음료업계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몸의 건강을 넘어 정신적 웰빙, 식습관, 운동, 수면, 라이프 밸런스 전반에 대한 통합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저당, 고단백, 비건, 클린 라벨 제품 등이 인기를 얻고, 요가·명상 등 마인드풀니스 관련 서비스도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새로'는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이른바 '제로 슈거' 대표 소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일반 소주와 달리 과당이 첨가되지 않아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지녔다는 평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새로는 2022년 9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병,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병, 출시 약 2년 만이었던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량 5억병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가성비와 맛을 잡은 오뚜기 '진비빔면'은 고물가 시대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오뚜기의 '진비빔면'은 누적 판매량 1억7000만개를 달성하며 여름 라면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비빔면은 "비빔면 한 개는 아쉽고, 두 개는 많다"는 소비자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회사는 기존 메밀비빔면 대비 총 중량을 20% 늘려 넉넉한 양과 소스로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했다.

야쿠르트 생산 기업 에치와이(hy)의 '쿠퍼스 깨곰'은 천연물 개발 기술력으로 건강한 음주문화를 선도하는 숙취해소제다. 이제품은 hy가 직접 개발한 '아이스플랜트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 아이스플랜트복합농축액은 남아프리카산(産) 다육식물 아이스플랜트에 갈화추출물, 쑥추출물을 혼합한 천연물이다. hy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침을 반영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해당 소재의 숙취해소 기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테라 라이트(TERRA Light)'는 건강과 청량감을 모두 갖춘 '가성비' 제품이다. 출시 직후 대형마트 기준 라이트 맥주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해당 카테고리 최다 판매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치 있는 소비' '실속'이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무조건 저렴한 것'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어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다이소 전용 CNP 세컨드 브랜드 '바이 오디-티디(Bye od-td)'와 프리미엄 메이크업 브랜드 VDL을 앞세워 국내외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CNP 더마 화장품 연구소의 트러블 케어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바이 오디-티디(Bye od-td) 제품 6종을 지난해 9월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했다. 이후 출시 9개월 만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바이 오디-티디 제품은 100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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