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 톱골퍼들이 사용하는 공을 유심히 보면 그 선수의 플레이스타일도 가늠해볼 수 있다. 샷 구질, 퍼트 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골프공도 제각각 다르다. 그만큼 골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장비 중 하나가 골프공이다. 프로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돼 첨단 기술을 더한 골프공은 매번 선보일 때마다 성능이 향상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0년 11월 첫선을 보인 타이틀리스트의 Pro V1, Pro V1x는 올해 탄생 25주년을 맞아 2025 Pro V1, Pro V1x를 내놓았다. 매일 약 2만개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간 500만개 이상의 샷 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이 볼은 루드비그 오베리, 김아림 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2025 Pro V1, V1x로 우승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코어의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갈수록 단단하게 설계돼 재질에 경도 변화를 준 '하이 그래디언트 코어 기술'이 한층 더 강화된 게 특징이다. 2025 Pro V1은 볼에 정교하게 배열된 388개의 4면체 딤플 디자인이 비거리를 최적화하고, 일관된 볼 비행 성능을 제공한다. 2025 Pro V1x는 348개의 4면 딤플 디자인이 적용돼 일관된 탄도를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에 따라 각 볼의 특징과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Pro V1은 중간 탄도와 낮은 롱게임 스핀, 탁월한 숏게임 스핀과 부드러운 타구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Pro V1x는 Pro V1보다 풀 스윙 샷에서 더 높은 탄도와 높은 스핀을 제공해 보다 단단한 타구감이 특징으로 꼽힌다.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챔피언 볼'로 시선을 끌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방신실이 사용한 TP5, TP5x 골프공이 눈길을 모았다.
매킬로이의 골프공인 TP5는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볼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투어 버전 골프공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버와 롱 아이언에는 이전 세대 대비 적은 스핀으로 향상된 비거리를 제공하고, 숏 아이언에서는 높은 스핀양으로 정확한 컨트롤을 도와준다. 특히 새로워진 스피드 랩 코어가 부드러운 타구감과 타구음, 빠른 볼 스피드를 제공한다. 방신실의 골프공인 TP5x는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공 중에서 가장 빠르다. 드라이버와 롱 아이언에서는 적은 스핀으로 향상된 비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린 주변에서는 정확한 컨트롤을 도와준다.
브리지스톤골프는 '마인드셋'이라는 신기술이 탑재된 골프공 컨택비 스트레이트가 시장 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골프공으로는 최초로 용품에 멘탈을 접목한 게 단연 눈에 띈다. 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제이슨 데이(호주)가 그의 멘탈 코치와 함께 고안한 '프리샷 루틴 3단계'를 공 겉면에 시각적으로 표현했는데 타깃 설정을 뜻하는 빨간색 원과 화살표, 시뮬레이션하라는 의미의 노란색 원, 집중하라는 뜻의 초록색 점이 담겼다. 컨택비 시리즈 고유의 직진성은 더욱 향상됐고, 딤플 내 돌기를 통해 불필요한 사이드 스핀을 줄이고 스핀 컨트롤을 높인 장점도 지녔다.
캘러웨이골프가 올해 선보인 크롬투어 트리플 다이아몬드 골프볼은 투어 수준의 빠른 볼 스피드를 선사한다. 딤플 패턴을 최대한 살려 일정한 볼 비행을 제공하는 '심리스 투어 에어로' 기술이 일관성 있는 비행과 적은 스핀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하이 퍼포먼스 투어 우레탄 커버'가 높은 발사각과 낮은 스핀을 돕는다.
미즈노의 프리미엄 골프볼인 미즈노 프로 S, 프로 X는 공기역학적 성능과 반발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기술력과 투어 감성을 집약시켰다. 바람에 강한 탄도 제어와 높은 반발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액시얼플로우 딤플' 기술을 기반으로 약 9% 얇아진 커버 설계, 대형화된 코어+미드 레이어로 한층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매우 부드러운 타구감과 로스핀, 중탄도가 특징인 미즈노 프로 S, 일반적인 부드러운 타감과 로·미드 스핀, 고탄도의 컨트롤 성능을 자랑하는 미즈노 프로 X 등 골퍼의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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