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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요 미래로"…삼성, 청년 SW개발자 키우기 구슬땀

2018년부터 SW아카데미 운영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 등
실전 즉시 투입할 역량 키워
매월 100만원 교육지원금도
수료생 취업 성공률 84%달해

  • 박승주
  • 기사입력:2025.04.27 16:03:02
  • 최종수정:2025.04.27 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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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SSAFY 13기 입학식에 참석한 교육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SSAFY 13기 입학식에 참석한 교육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삼성전자는 청년 실업과 사회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네이블링 피플)'이라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 중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등 청소년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2018년부터 SSAFY를 운영해왔다. SSAFY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년간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며 실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기본 과정에서는 알고리즘, 코딩, 웹 기술 등 수준별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한 기초 역량을 키우고 심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실전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능력을 강화한다.

교육은 전면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월 100만원의 교육지원금이 지급된다. 취업 지원을 위해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를 시행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 운영으로 진로 상담, 면접 컨설팅, 채용 정보 제공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에스원 등 삼성 관계사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SSAFY 멘토로서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약 190명의 임직원이 멘토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23명은 SSAFY 출신이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1만1000명의 청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1~10기 수료생 약 8000명 중 67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해 84% 정도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1기와 12기까지 포함하면 7000명 넘는 수료생이 취업 관문을 뚫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쿠팡,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포티투마루, 뉴빌리티 등 유망 스타트업에도 진출했다. 현재까지 SSAFY 수료생이 진출한 기업 수는 1700여 개다.

기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SSAFY 수료생이 늘어나면서 채용 시 우대하는 기업들도 170여 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은 △서류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심사 가점 등 SSAFY 수료생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과 협력해 핀테크 분야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5대 은행은 SSAFY에 2년간 총 50억원을 기부하는 한편, 은행 임직원들은 금융 특화 프로젝트에 직접 멘토로 참여하며 교육생들에게 실전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 등 교육생들이 금융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SSAFY 13기 입학식이 열렸다. SSAFY 13기 입학식에는 서울캠퍼스 입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고, 대전·광주·구미·부울경 캠퍼스에서도 900여 명이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입학식에는 기존의 대학교 졸업생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고졸' 청년들도 함께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SSAFY 교육을 진행했으나 '교육 기회균등'을 위해 지난해 6월 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도 문을 열었다.

고졸 청년에게 문호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SSAFY가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실력을 바탕으로 기업에 입사한 SSAFY 수료생들은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입시 위주였던 기존 고등교육 체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춘 체계적인 직업교육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수요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으로 졸업 시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윤혜정 부산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SSAFY가 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까지 교육 기회를 확대한 것은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에 큰 힘이 된다"며 "기회균등 확대와 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난제 해소에도 기여하는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SSAFY는 처음 입학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SW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원활한 적응을 돕기 위해 입학 전 'SW창의캠프'도 마련했다. SW창의캠프에서는 고졸 출신으로 SW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이 강사로 나서 AI와 알고리즘 관련 특강과 함께 멘토링을 진행하며 후배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청소년 교육 활동으로는 SSAFY, 중학생 방과 후 학습지원 사업 '삼성드림클래스', 청소년 사이버폭력 근절 활동 '삼성푸른코끼리' 외에 '삼성희망디딤돌'도 있다.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이 10년간 꾸준히 진행되면서 혜택을 받은 청년은 4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삼성의 대표적 CSR 프로그램이다.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2016년 운영을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투입해 사업 지역을 확대해왔다.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의 지원을 받은 자립준비청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3만7840명에 달한다. 삼성은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북·충남·전북·경기·경북·전남·대전 등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5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인천센터도 곧 운영을 시작한다. 지역별 희망디딤돌센터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도 하고 있다.

희망디딤돌 사업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삼성은 2023년 '희망디딤돌 2.0'을 시작했다. 희망디딤돌 2.0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정서 안정에 힘써온 '삼성희망디딤돌 1.0'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전국 희망디딤돌 10개 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준비청년과 센터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취업과 커리어 설계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희망디딤돌 2.0은 삼성의 교육 인프라스트럭처와 전문 인력 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희망디딤돌 2.0은 △전자·정보기술(IT) 제조 △선박 제조 △IT 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총 9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자립준비청년들은 본인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 분야를 신청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청년뿐 아니라 전국의 자립지원 전담기관 종사자들도 지원하면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울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 및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자립지원 전담기관 종사자들에 대해 역량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워크숍 및 힐링캠프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세대의 기술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 중심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발굴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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