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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튜브·뚜아뚜지TV…키즈 유튜버 잇따른 아동학대 논란

  • 기사입력:2019.07.25 17:01:56
  • 최종수정:2019-07-25 18: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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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5억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해 화제가 된 '보람튜브'가 과거 비도덕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달 1일 '뚜아뚜지TV'는 다소 가학적인 먹방 영상을 내보내 비판받은 바 있다. 이처럼 유명 키즈 유튜브 채널의 아동학대 논란이 잇따르자 "키즈 유튜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보람 양(6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보람튜브는 지난 2017년 9월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당시 문제가 된 영상에서 보람 양은 지갑에서 돈을 훔치거나,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장면이 나왔다. 또 아이를 임신해 출산하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실과 허구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비도덕적인 행동을 시키고 이를 반복한 점을 볼 때 아동에게 주는 피해가 상당하다"며 "또 이로써 광고수입을 챙긴 것은 아동착취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구독자 68만명을 보유한 뚜아뚜지tv는 지난달 1일 성인이 먹기에도 힘든 대왕문어 먹방 영상을 올려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몸무게 15kg의 6살 쌍둥이가 10kg 대왕문어를 자르지 않은 채 먹는 장면이 담겼다. 치아가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질긴 문어 다리를 통째로 들고 힘겹게 먹방을 진행했다. 이를 본 대부분의 누리꾼은 "가학적이다", "이 정도면 아동학대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명 키즈 유튜브 채널에서 아동학대 논란이 연달아 일어나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누리꾼 A 씨는 "아이들한테 의사결정권이 있을까. 조회 수를 높이려고 무리한 상황을 연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어른이 아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키즈 유튜버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6월 미성년자 콘텐츠 관리정책을 발표하는 등 키즈 유튜버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하고 나섰지만, 이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보람튜브는 2017년 당시 아동학대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되는 영상들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서울가정법원은 아동학대 혐의로 보호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뚜아뚜지TV는 지난 14일 영상 삭제 조치와 함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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