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권 인사의 부동산 관련 발언이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첫 테이프는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는 취지로 “집값이 안정되면, 돈 모아 집 사면 되거든요”라고 발언한 것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금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전 차관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고 갭투자를 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 전 차관은 2017년 성남 수정구의 한 아파트를 6억 4천여만 원에 매입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11억 4천여만 원에 팔았습니다. 이 전 차관의 배우자도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복 의원은 23일 “15억 정도 아파트면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들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복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5억 아파트와 그리고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 대한 (부동산) 정책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실제로 이분들을 대상으로 ‘주거 사다리가 없어졌다’는 등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체 없는 공격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복 의원은 “그 이상의 주택은 이제 주거 사다리라기보다는 조금 더 나의 부를 더 넓히고 축적하는 욕망의 과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망고(Mango)의 창업자인 이삭 안딕(71)의 죽음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10개월 만에 살인 사건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18일 로이터와 스페인 엘 파이스 등 매체는 이삭 안딕의 장남인 조나단(44)이 현재 살인 혐의로 스페인 당국의 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삭은 장남 조나단과 함께 하이킹을 하던 중에 320피트(약 97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이 길은 이삭이 즐겨 산책하던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산의 산책로였습니다. 조나단은 현장에 있던 유일한 목격자로 “돌멩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돌아봤는데 아버지가 추락하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조나단의 차량은 그가 지목한 장소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견됐고, 조나단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사진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삭의 동거녀인 에스테파니아 크누트도 경찰 조사에서 “이삭과 조나단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녀는 이삭이 “조나단이 회사의 ‘본질’과 ‘영혼’을 잃고 고객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고 비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사망 당시 안딕의 순자산은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 피보다 진한 돈이 불러온 사건이었을까요?
주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가수 유승준(48·미국 이름 스티브 승준 유)이 소환됐습니다. 20년 묵은 비자 발급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22일(현지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LA총영사관·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씨의 2차례 소송에서 대법원은 유씨의 손을 들어줬다”며 “그런데도 LA총영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라고 질타했습니다. 공권력이 지나치게 기본권을 제한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이에 김영완 LA총영사는 “여러 가지 유사한 사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급심의 추가적인 법리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상급 기관이나 정치권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10년전 쓴 글이 다시금 화제가 됐습니다. 성남시장에 재직 중이던 2015년 5월,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승준이 13년 만에 심경 고백에 나섰다는 기사를 첨부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글에서 유승준 씨를 향해 “대한국민으로서의 온갖 혜택과 이익은 누리다가 막상 국민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걸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인의 길을 선택한 그대”라고 꼬집으며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합니까? 아니면 갑자기 애국심이 충만해지셨습니까?”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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