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제품 보급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제주테크노파크가 △대동로보틱스(농기계) △넥스트그리드(전력변환장치) △포엔(배터리) △플렉싱크(모니터링 및 플랫폼) △한국산업기술시험원(배터리 인증)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유상 매각하면 컨소시엄이 농기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생산해 농촌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올해 시범 사업 마을 8곳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탑재된 농기계와 전력을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 제품 등 1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주요 보급 장비는 과수원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작물 운반에 사용하는 '고소작업농기구' 15대, 농장·축사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형 이송 로봇' 15대, 냉난방 설비에 사용하는 '공동시설형 ESS'를 포함한 ESS 70대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농기계와 ESS를 민간에 무료로 보급함에 따라 농촌과 에너지 취약 마을의 일손 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2031년부터 재생 원료 사용을 의무화한 유럽연합(EU)처럼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산업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관련 산업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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