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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 물들인 7만개 유등 … 한글 아름다움 세계에 알린다

진주남강유등축제 4일 개막
한글·역사 속의 평화 주제로
전세계 유등 한데 모아 전시
아시아 문화 허브로 '발돋움'

  • 최승균
  • 기사입력:2025.09.30 17:44:34
  • 최종수정:2025.09.30 17: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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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드론쇼. 진주시
지난해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드론쇼. 진주시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경남 진주 남강이 또 한 번 '빛의 강'으로 변신한다.

'202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 POWER OF KOREA'를 주제로 오는 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임진왜란 진주대첩 당시 남강에 띄운 유등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올해는 역사적 상징성과 글로벌 메시지를 동시에 강화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주제와 구성에서 지난해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 지난해는 'K컬처 유등'과 대규모 드론쇼, 축제 구역 확장 등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한글과 한국 문화의 가치, 역사적 담론을 중심에 세웠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빛으로 표현한 주제관과 우리 역사 속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7만여 개의 다양한 창작 유등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아시아축제와 야간경제구역'으로 공식 선정되면서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유등을 매개로 한 글로벌 교류존이 마련되고 세계 각국의 전통 유등 전시도 본격 운영된다. 진주라는 지역적 공간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문화의 허브로 확장되는 셈이다.

축제 콘텐츠 역시 보다 다양하게 재편됐다. 기존의 소망등 달기, 유등 띄우기, 사랑다리 건너기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은 유지되면서 수상 무대와 국제 교류존, 미디어아트 공연 등이 새롭게 확대됐다. 또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퍼포먼스와 글로벌 평화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 배치로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는 예술적 경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하이라이트는 남강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드론쇼다. 올해는 수상드론 같은 첨단 장비가 처음 도입돼 가을밤 강 위를 수놓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진주성 대첩 재현 행사와 함께 한글 타이포그래피 유등, 글로벌 평화의 강 메시지 전시 등은 역사성과 미래 지향성을 동시에 담는다.

진주시는 축제의 안전과 편의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현장 통합상황실을 운영하고 경찰·소방·교통봉사 인력 1만여 명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QR 간편결제와 스마트 지도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이 도입돼 관람객 편의도 크게 향상됐다.

[진주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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