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5월 구직자 1인당 일자리 0.37개 불과 … IMF 이후 최악의 ‘구직난’

  • 박성렬
  • 기사입력:2025.06.09 16:48:58
  • 최종수정:2025.06.09 16:48:5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5월 고용배수가 0.37을 기록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 = 고용노동부]
5월 고용배수가 0.37을 기록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 = 고용노동부]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가 0.37을 기록하며 1998년 IMF 이후 5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 또한 2020년 5월 이후 5년 만에 최저다.

9일 노동고용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 7000명 증가(1.2%)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늘었으나,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고무 플라스틱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은 수치상 소폭 상승한 것처럼 보이나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의한 것으로,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1만 6000명 감소했다. 내국인 제조업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 경우 특히 20대 이하와 40대 가입자 수가 각각 9만 3000명, 3만 7000명이 줄었다. 이는 특정 시점의 위기가 아닌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5월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 감소했지만,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구인배수 0.37이 기록됐는데, 1998년 외환위기(IMF) 직후 0.3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병목화된 노동 시장 때문에 청년층과 중년층 모두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지만, 전체 지급자 수는 67만명, 지급액은 1조 1108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고용보험 보장 범위 확대에 따른 기존 지급분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산업 통상 환경의 악화로 제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건설 수주나 건설기성을 참고하면 건설업도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 구조 변화로 그나마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연구 기관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런 노동시장 회복세가 6월까지 지속된 뒤 하반기부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