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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의료선교’의 산증인…英 패티슨 박사 43년 만에 ‘따뜻한 귀환’

1960년대 16년간 국립마산결핵요양소서 활동 부인과 함께 척추결핵 어린이 무료 치료·자립 지원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 감사패 전달

  • 최승균
  • 기사입력:2025.06.09 14:19:44
  • 최종수정:2025.06.09 14: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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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16년간 국립마산결핵요양소서 활동
부인과 함께 척추결핵 어린이 무료 치료·자립 지원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 감사패 전달

9일 창원시청에서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이 패티슨 박사(가운데)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패티슨 박사는 영국의 의료선교사로 1960년대에 창원에 정착해 16년간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후 43년만에 창원을 다시 방문했다. /창원시/
9일 창원시청에서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이 패티슨 박사(가운데)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패티슨 박사는 영국의 의료선교사로 1960년대에 창원에 정착해 16년간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후 43년만에 창원을 다시 방문했다. /창원시/

1960년대 한국에 의료선교사로 들어와 16년간 헌신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영국 의사가 43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창원시는 9일 시청 접견실에서 경남 창원의 결핵 치료와 의료 봉사에 헌신한 피터 패티슨 박사(한국명 배도선, 1937년생, 영국 런던 출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패티슨 박사는 의료선교사 자격으로 들어와 창원(옛 마산)에 터를 잡았다. 지난 1966년부터 1982년까지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에서 척추결핵을 앓는 아동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던 환자들에게 약 16년간 지속적으로 의료 지원을 했다. 패티슨 박사는 척추결핵을 앓는 어린이만 1만2000여 명을 무료로 치료했다.

간호사 출신의 부인 고(故) 오드리 여사(2019년 작고)와 함께 영양실조 아동을 돌보고 병원 내에 학교와 칠보공예 작업장을 마련해 장애 환자들의 자립을 돕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와 선교활동을 펼치며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방문은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의 초청으로 그의 삶과 헌신을 담은 일대기 출간을 기념해 이뤄졌다. 그는 이전에 살았던 마산합포구 가포동 주변과 국립마산병원을 둘러보며 지난 시간을 회고하기도 했다.

패티슨 박사는 “오랜만에 다시 찾은 한국과 창원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격스럽다”며 “40여 년 전 제가 품었던 사랑과 희망이 이곳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니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패티슨 박사님께서 몸소 실천했던 사랑과 헌신은 우리 사회가 가장 본받아야 할 참된 어른의 모습”이라며 “삶의 황금기를 창원과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해 주셨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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