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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가 직접 차려주는 ‘잔치 밥상’…일본 럭셔리 관광객 발길 잡는다

日 대표 여행사 관광 상품 기획·판매 실무자 초청 팸투어 진행 해녀문화와 향토음식 등 제주 고유 스토리 담은 미식체험 호응

  • 고경호
  • 기사입력:2025.06.08 15:21:47
  • 최종수정:2025.06.08 1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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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표 여행사 관광 상품 기획·판매 실무자 초청 팸투어 진행
해녀문화와 향토음식 등 제주 고유 스토리 담은 미식체험 호응
최근 제주도와 JTO의 팸투어에 참여한 일본 주요 여행사의 관광 상품 기획·판매 실무자들이 제주의 향토음식을 체험하고 있다.[JTO 제공]
최근 제주도와 JTO의 팸투어에 참여한 일본 주요 여행사의 관광 상품 기획·판매 실무자들이 제주의 향토음식을 체험하고 있다.[JTO 제공]

제주해녀의 ‘잔치 밥상’이 일본 현지 여행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일본 ‘럭셔리 관광객’의 제주행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JTO)는 일본 프리미엄 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일본 주요 여행사 부장단을 제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일본 대표 8개 여행사의 부장급 실무자들은 지난해 JTO가 주최한 현지 여행업계 간담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일본 내 관광 상품 기획과 판매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제주도와 JTO는 이번 팸투어를 통해 자연, 웰니스, 로컬문화, 액티비티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제주형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JTO가 제주시 이호어촌계와 공동으로 기획한 ‘해녀 모녀와 함께하는 가문잔치 다이닝’ 프로그램은 제주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미식 체험으로 팸투어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3대째 해녀를 이어오고 있는 ‘해녀 집안’의 손녀가 안내하는 도보 투어를 통해 해녀들이 물질하다 나와서 잠시 쉬며 불을 쬐던 ‘불턱’, 풍어를 비는 굿인 ‘해신제’를 봉행했던 사당 등 해녀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몸국,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미냉국, 결혼식 때 신부상에 올렸던 독새기 고기튀김, 제주식 순대 구이, 한치 미나리전, 문어톳밥 등 제주 향토음식도 맛보면서 지속가능한 지역 콘텐츠로서 공동 상품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제주도와 JTO는 일본 고소득층 여행객을 겨냥한 마케팅의 하나로 일본발 럭셔리 크루즈의 손님맞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일 제주항에 기항한 일본발 중형급 럭셔리 크루즈 ‘바이킹 에덴’(Viking Yi Dun)은 전 객실에 발코니가 갖춰진 프리미엄 선박으로, 주요 승객은 일본 고소득층 여행객들이다. JTO는 해당 크루즈가 제주에 도착했을 당시 제주 전통 과자인 과즐 기념품을 선물하고, 퓨전 국악을 선보이는 등 환대했다. 특히 해녀 물질 관람과 요트 투어를 결합한 기항 상품을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JTO는 이번 팸투어와 바이킹 에덴 크루즈의 성공적인 제주 기항을 계기로 웰니스, 로컬문화, 액티비티, 미식 등을 중심으로 제주형 고부가 관광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방침이다.

JTO 관계자는 “일본 주요 여행사들과 함께 스토리와 체험이 어우러진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일본 프리미엄 관광 수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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