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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것도 아니고 쉬운 것도 아니고”…의대정원 동결후 첫 ‘모평’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 비슷 킬러 문항·신유형 없이 변별력 확보 전문가 “기출 문제 정리·기본 개념 이해” 응시자 50만명 돌파…N수생 역대 최대

  • 유주연
  • 기사입력:2025.06.04 16:45:36
  • 최종수정:2025-06-05 05: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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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과 난이도 비슷
킬러 문항·신유형 없이 변별력 확보
전문가 “기출 문제 정리·기본 개념 이해”
응시자 50만명 돌파…N수생 역대 최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모의평가가 4일 치러졌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나 신유형 문제 없이도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수능 6월 모의평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으로 전국 2119개 고교와 511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응시자는 총 50만3572명으로, 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응시자 중 고3 재학생은 41만3685명(82.2%), 검정고시생과 졸업생 등 이른바 N수생은 8만9887명(17.8%)이었다. 이번 응시 고3 재학생이 출생률이 늘었던 ‘황금돼지띠’였던 영향으로 전년보다 2만 8250명 늘어난 가운데 N수생 수가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며 전체 응시자 수가 늘었다. 내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규모로 줄어든 반면 응시자는 늘어난 여파로 내년도 입시에서 상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소폭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독서 지문 4개 중 3개, 문학 작품 6개 중 3개가 EBS 수능 연계 교재와 겹치며 체감 연계율이 높았고 신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최서희 서울 중동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 사이”라면서 “기출 문제를 기반으로 EBS 연계 교재를 충분히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까다로웠던 문제로는 독서파트의 12번과 17번 문항이 꼽혔다. 특히 ‘열분해 방식’과 ‘전기 분해 방식’을 비교하는 독서 파트 12번 문항은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디와 칸트의 견해를 비교하는 독서 파트 17번 문항도 수험생들이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 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는 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모두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다만 선택과목 ‘미적분’에 대해선 입시기관마다 평가가 엇갈렸다. 대성학원과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고 본 반면,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 뿐 아니라 매우 까다롭다는 평을 받았던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 수학Ⅰ·Ⅱ에서는 함수추론의 15번과 지수·로그 단원의 22번이, 미적분에서는 함수 추론(28번), 무한등비급수(29번), 절댓값 합성함수 추론(30번) 등이 고난이도가 문항으로 꼽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새로운 형태보다는 익숙한 유형이 반복 출제되고 있다”며 “기출문제와 연계 교재 중심으로 학습을 강화하고, 기출 유형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며 응용력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지문이 배제되면서 중하위권 수험생의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며 “지문을 충실히 읽고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해 전반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항으로는 어휘 추론(30번), 빈칸 추론(32·34번), 글의 순서(37번) 등이 꼽힌다. 1등급 비율은 작년 수능(6.22%)과 지난해 9월 모의평가(10.94%)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오는 7월 1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평가원은 7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고 17일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9월 모의평가는 9월 3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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