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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터 드릴게요, 제발 파세요”…6배까지 폭등한 스타벅스 프리퀀시, 무슨 일이

중고거래 프리퀀시 역대최고가 개당 500원대, 3600원에 팔려 테니스 열기 덮치며 ‘굿즈 대란’

  • 신익수
  • 기사입력:2025.05.29 11:48:19
  • 최종수정:2025-05-29 1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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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프리퀀시 역대최고가
개당 500원대, 3600원에 팔려
테니스 열기 덮치며 ‘굿즈 대란’
중고사이트에 올라온 구매 문구.
중고사이트에 올라온 구매 문구.

“돈부터 쏩니다”

스타벅스 e프리퀀시 리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부 중고거래사이트에선 ‘선불’ 사자주문이 급증하는 등 ‘굿즈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선불’ 사자 주문이 하루가 멀다하고 포스팅 되고 있다.

‘입금 먼저 해드려요’라는 문구가 달린 프리퀀시 구매 요청이다. 심지어 개당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원래 미션 음료를 포함, 프리퀀시 1개당 가격은 500원~1000원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는 차원이 달라졌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일반 음료 기준 프리퀀시가 3000원, 미션 음료에 대해서는 4000원대 호가도 나오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이 가격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독 열기가 뜨겁다. 개당 가격이 과거 대비 6배 이상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건 처음본다”며 “아마 이번 굿즈가 테니스 족을 겨냥한 것이어서 열기가 뜨거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의 경우 일반 가격이 4700원이다. 프리퀀시 가격이 3000원대에 육박하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일반 커피 전문점인 메가커피는 2000원대에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고, 빽다방도 최근 500원대에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가 2개월간 이벤트로 진행하는 굿즈.
스타벅스가 2개월간 이벤트로 진행하는 굿즈.

스타벅스는 올해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 와 손잡고 7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굿즈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두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 색상을 활용했고, 라코스테의 프렌치 테니스 헤리티지를 담은 테라코타 컬러를 포인트 삼아 5월의 롤랑가로스 테니스 코트를 떠올리게 한다.

증정품은 ‘와이드 폴딩 체어’(체어‘(그린, 아이보리), ’와이드 폴딩 체어 사이드 포켓‘(그린, 아이보리), ’멀티플백‘(그린, 아이보리), ’트렌타월‘(그린, 아이보리, 스트라이프, 테라코타) 등이다.

와이드 폴딩 체어, 멀티플백, 트렌타월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한 뒤 e-프리퀀시를 완성하면 일자별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문제는 굿즈 판매 수량이 마감되는 경우다. 추가 생산이 안되는 만큼 프리퀀시를 적립해도 굿즈를 받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벌써 굿즈 사재기를 염려하고 있다. 일부 얌체족들이 이벤트 초반에 굿즈 상품을 사들여, 사재기를 한 다음, 나중에 수요가 폭발할 때, 다시 물건을 풀어 폭등한 가격에 리셀에 나선다는 우려다.

한 소비자는 “편하게 이벤트를 즐기려는 건데,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 진다”며 “매번 겪는 굿즈대란이지만 올해는 유독 심한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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