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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을에 무려 세명…‘백수 기념식’에서 엿들은 건강한 비결은

울주 384개 마을 중 100세 노인 최다 혼자서도 계단 오를 만큼 건강해 눈길

  • 서대현
  • 기사입력:2025.05.20 13:54:26
  • 최종수정:2025-05-20 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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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384개 마을 중 100세 노인 최다
혼자서도 계단 오를 만큼 건강해 눈길
지난 1일 울주군 하서마을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백수 기념식에 참석한 임생금(왼쪽), 김두리(가운데), 오무식 할머니. <자료=울주군>
지난 1일 울주군 하서마을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백수 기념식에 참석한 임생금(왼쪽), 김두리(가운데), 오무식 할머니. <자료=울주군>

지난 1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하서마을에서는 100세가 넘은 어르신을 위한 작은 ‘백수 기념식’이 열렸다. 하서마을은 인구가 175명에 불과하지만 100세 이상 노인은 3명으로 울주군 384개 마을 중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다.

20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기념식의 주인공은 임생금(1923년생), 김두리(1926년생), 오무식(1926년생) 할머니다. 이들은 10대 시절 결혼과 함께 이곳 마을에 터전을 잡아 80여년 한평생을 같이 살았다.

현재 100세가 넘는 울주군 장수 노인은 총 55명이다. 하지만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하서마을 장수 할머니들은 식사도 잘하고 계단도 도움 없이 오르내릴 만큼 건강해 눈길을 끈다.

할머니들의 건강 비결은 스트레스가 없는 마을 환경이다. 김두리 할머니는 “평생을 살아왔지만 우리 마을처럼 좋은 곳이 없다. 실랑이나 해코지하는 사람도 없고, 모두가 노인들을 잘 대우해 줘서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무식 할머니는 “요즘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낳지 않아 걱정이다.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아서 옛날만큼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저출생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울주군은 지난해 ‘장수 축하 물품 지급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부터 100세가 된 노인에게 장수 축하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지역 발전을 이끌어주신 어르신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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