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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수랑 말하는 행위는 금지”…방청 가서 팬클럽에 혼쭐난 사연은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5.20 10:17:21
  • 최종수정:2025.05.20 1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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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트로트 프로그램 방청을 갔다가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팬클럽 임원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트로트 프로그램 방청을 갔다가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팬클럽 임원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트로트 프로그램 촬영장에 방청을 갔다가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만으로 중년 팬클럽 여성들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를 통해 ‘20대 여자는 절대 트로트 보러 가지 마세요. 팬카페 일진 아줌마들이랑 싸운 썰’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최근 SBS ‘더트롯쇼’ 방청권을 구했다. 운 좋게 맨 앞줄에 앉게 됐다는 그는 어머니와 함께 즐겼다.

A 씨는 “휴대전화로 LED 응원 글을 써서 들고 있었더니 가수가 와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갔다. 정말 그 한마디가 끝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간 A 씨는 이어 MBC ‘트롯챔피언’ 방청 신청을 했고, 또 당첨됐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저희 엄마랑 너무 재밌게 보고 나왔는데 이때는 몰랐다. 팬클럽 아줌마들이 얼마나 드센지”라며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혼난 일화를 전했다.

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트로트 프로그램 방청을 갔다가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팬클럽 임원진들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트로트 프로그램 방청을 갔다가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팬클럽 임원진들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인스타그램]

당시 방청이 끝난 후 A 씨 모녀가 집으로 가려고 하자, 40~50대 정도로 보이는 3명의 여성이 다가왔다고 한다.

이들은 “저기요? OOO(팬클럽 이름)이세요? 닉네임이 뭐예요? 아니 왜 말을 못 해? 말을 못 해주겠다네. 팬인데 왜 닉네임을 말 못 해?”라고 했다.

A 씨가 애써 무시하고 지나가려 하자, 이들은 다시 쫓아와 “저기요. 지지난 주에 더트롯쇼 오신 분이죠? 뭔데 저희 가수랑 말하세요? 가수랑 말하는 행위 금지다”라며 A 씨에게 말했다.

놀란 A 씨의 어머니가 “그만하고 가라”고 말해도 이들은 “저희가 임원진이라 그러는데요? 어이없네. 무슨 사이길래 내 가수랑 대화하냐”며 계속 따져 묻기를 반복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 씨는 “가수와 따로 밖에서 얘기한 것도 아니고 무대 위 관객석에서 가수가 인사한 건데 임원이 뭔데 일진 놀이를 하는 거냐. 일산 MBC에 사람 엄청나게 많은데 빨간 옷 입은 아줌마들한테 욕먹고 싸웠다. 경찰 부르려다가 꼬박꼬박 따지긴 했는데 아직도 억울하다. 젊은 사람이 가서 견제하시는 건지? 트로트 판은 원래 이런 건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40~50대로 보이는 그분들의 딸뻘인데 특정 가수 임원진이면 일반인 방청객까지 통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며 진저리를 쳤다.

약 2시간 후 A씨는 특정 팬덤들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SNS에 새로운 입장을 게시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약 2시간 후 A씨는 특정 팬덤들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SNS에 새로운 입장을 게시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약 2시간 후 A씨는 특정 팬덤들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SNS에 새로운 입장을 게시했다. 그는 “특정 팬덤 몰려와서 DM(Direct Message, 직접 메시지) 보내는데 트롯 챔피언 방청 후에 일산 MBC앞에서 출연한 가수 포함해 다른 가수분들 팬덤들도 다 있는 자리에서 가수 이름 적힌 빨간 자켓 입고 싸움판 만들었다”며 “보는 눈도 많았는데 그게 그 가수를 위한 행동이 맞는지 생각해봐라”고 직격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일이 진짜”, “가수한테 직접 가서 팬서비스 하지 말라고 하셔라”, “가수는 저런 팬들 부끄러워 할 듯”, “정상적인 팬들이라면 가수랑 대화한 걸 부러워하지 그걸 당사자한테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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